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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웃은 현대·기아차 주가도 웃을까

  • 2017.10.11(수) 15:09

9월 자동차 판매량 나란히 플러스로 전환
주가 반등 시도할 듯 vs 아직 더 지켜봐야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나란히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주가도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국내에서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해외 판매량 감소 폭도 줄면서 전반적인 판매량이 바닥을 찍은 만큼 주가도 회복기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

반면 9월 판매량은 추석연휴를 비롯한 기저효과가 컸고, 해외시장 역시 아직 뚜렷한 회복 기미가 없는 만큼 판매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현대·기아차 지난달 나란히 선방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3.5%와 7.1% 늘었다. 현대차는 무려 7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고, 기아차는 7개월간의 마이너스 성장을 끝내고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두 회사가 동시에 판매량이 늘어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는 내수 판매가 껑충 뛴 데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도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각각 43.7%와 25.4% 늘었다. 국내 판매량이 껑충 뛴 이유는 기저 효과에다 신차 효과가 맞물린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9월엔 추석 연휴에다 파업마저 겹치면서 판매량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해외시장에선 사드 사태와 함께 고전했던 중국 판매가 호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 주가도 반등 시도할 듯

그렇다면 그동안 부진했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도 반등에 나설 수 있을까. 증권가에선 전반적인 자동차 판매량이 바닥을 찍은 만큼 주가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자동차 판매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미국시장도 순차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자동차주 주가도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신차 판매 호조와 유럽과 신흥국의 경기 개선, 중국시장 회복 등에 따라 자동차 판매가 회복기를 거쳐 내년엔 성장기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공장 현지판매는 각각 10.4%, 15.2% 줄었지만 감소 폭이 줄었다.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 판매량이 각각 28.3%, 17.9% 늘면서 신흥시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선 연말 취득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선수요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모두 이 시기에 맞춰 신차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4분기 판매량을 크게 늘린다는 전략이다.

◇ 아직 더 지켜봐야 지적도

반면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9월 성적표는 기저효과가 컸던 만큼 실제 국내외 판매량 회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9월 출하 실적은 양호했지만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에는 조심스럽다"면서 "국내에선 추석 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국내 공장의 생산 증가가 해외 출하로 이어졌는데 실제 해외 소매 판매량이 이를 뒷받침해주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른 일회성 비용 8500억원 반영되면서 5000억원이 넘는 적자가 예상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임금보다 더 큰 문제는 본업의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데 있다"면서 "실적 회복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시장 회복이 현대차보다 더딜 것으로 보이고, 중국시장의 판매 부진도 장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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