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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는 테슬라가 될 수 있을까

  • 2018.01.24(수) 15:04

성장성 중심 가치평가 '테슬라 상장' 1호
전자상거래 플랫폼 서비스 '글로벌' 공략
예상 공모가 5만원 내외 '고평가 논란'도

한국형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인 카페24가 다음 달 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상태에서도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면 상장할 수 있게끔 한 제도다.

2016년 12월 제도가 도입된 지 1년이 넘어서야 주인공이 나타났다. 카페24도 2016년까지 적자였기 때문에 한국거래소의 철저한 검증을 받아 통과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적자기업으로서 투자금을 받는 과정이라 모든 관계자가 보수적인 시각에서 접근해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 카페24 IPO 기자간담회. 사진/카페24

◇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로 도약

카페24는 24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카페24는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간단한 회원가입만으로도 쉽게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어 상품을 등록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와 함께 카페24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829억원에서 2016년 1181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2017년에는 1374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2016년까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집중투자가 이뤄지면서 회사는 적자상태를 면치 못했다.

이 대표는 "2012년부터 5년 동안 해외 법인 설립, 글로벌 서비스의 솔루션 개발 등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했다"며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돼 지난해부터 흑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7억원 흑자에서 올해 260억원으로 이익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대상 플랫폼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동남아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아프리카에서 100억원 매출의 쇼핑몰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 적자기업 vs. 성장성…공모가 논란

상장주관사가 기업의 실적과 주식 수, 유사기업 주가 등을 고려해 제시한 카페24의 공모가 밴드는 4만3000원~5만7000원이다. 24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확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기업 중 유사한 사업 모델을 가진 쇼피파이와 비교해 충분히 매력 있는 가격이라고 평가한다. 2015년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쇼피파이의 상장 직전 연도 매출액은 1170억원,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1조4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서다.

이동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페24는 국내 시장 지배력 확대 가능성과 해외로의 확장성을 감안할 때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가 8만원 정도인 점도 투자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으로 결정되더라도 장외시장 주가보다 싼 수준이기 때문이다.

반면 적자기업의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상적인 상장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아직 검증되지 않은 기업인데 공모가가 높지 않냐는 지적이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49.2%인 점도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원호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유통주식수가 49.2%,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른 희석가능주식수를 포함하면 53%에 달하는 것은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공모가 논란에 대해 이 대표는 "회사의 비전, 성장성, 턴어라운드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결코 공모가가 비싸지 않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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