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년 만에 최대 이익을 거두며 높이 비상했다.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리테일과 삼성증권의 최대 강점인 자산관리 쪽 수익이 크게 늘었다.
2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2714억원의 연결 순익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55.8%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3600억원으로 70%나 뛰었다.
삼성증권의 순익은 지난 2015년 2747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삼성증권은 2007년(3764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 성과를 내 바 있다. 간발의 차이로 역대 3번째 순익을 기록한 셈이다.
삼성증권의 양호한 실적에는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코스닥이 크게 오르는 등 우호적인 업황이 작용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고액자산가 중심의 리테일 영업에 강점을 보이면서 수혜가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1억원 이상의 개인 자산가를 가장 많이 보유하면서 자산관리 부문에서 앞서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비중도 높아 증시 상승 덕을 더 크게 봤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수탁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고 금융상품 운용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전분기 대비로 주춤했지만 통상 4분기가 비수기인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4분기 증시 거래대금이 늘었지만 10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작년 4분기 순익은 61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9.6% 감소하고, 전년대비로는 141%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