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출자해 만든 라오스거래소는 지난해 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20억원의 순손실과 엇비슷한 규모다.
라오스거래소는 2011년 1월 한국거래소가 137억원을 들여 49%의 지분을 취득해 만든 해외 합작 증권거래소다. 김봉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2009년 12월~2013년 9월) 시절 작품이다.
하지만 설립 이후 손실이 이어지면서 매년 자본금을 까먹고 있다. 거래소는 2014년 29억원, 2015년 25억원, 2016년 16억원을 관계기업 투자지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이에 더해 유상증자를 통한 수혈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매번 출자금이 늘어난 후 손실로 까먹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장부가치는 2015년 83억원에서 2016년 75억원, 2017년에는 30억원까지 줄었다. 이런 가운데 거래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에도 라오스거래소에 대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다만 거래소는 해외 거래소 사업의 경우 장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라오스거래소의 영업수익은 16억원으로 2016년 3억원에서 늘어난 상태다.
라오스에 이어 캄보디아거래소도 복병으로 등장했다. 한국거래소는 2009년 3월 캄보디아 재정경제부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각각 45%와 55%에 해당하는 현금과 현물을 출자해 해외 합작투자 거래소인 캄보디아거래소를 설립했다.
이후 2010년 2월 법인등기를 완료하고 두 달 뒤 증권시장을 개설했다. 거래소는 현금 및 현물 누적 출자액을 선급금으로 계상 중이며 이에 따른 누적출자액은 102억원에 달한다. 거래소는 캄보디아거래소의 장기적인 손실로 회수가능가액이 취득원가에 미달할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49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거래소는 2014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증권거래소(RSE)에 증시 시스템 재구축 용역을 제공한 데 이어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증권거래소 지분 25%를 취득했고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연결회사 관계기업에 포함시켰다. 현물 출자를 통한 첫 취득원가는 65억원이지만 지난해 말 장부금액은 3분의 1에 못미치는 21억원이 책정됐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거래소의 지난해 순익은 3000만원 수준이었다.
한편, 지난해 증시 호조 덕분에 한국거래소의 연간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의 지난해 영업수익(개별 기준)은 3469억원으로 2016년보다 6.2% 증가했다. 순이익도 715억원을 벌어들여 전년보다 25% 가까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