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역대 최대 분기 순익으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자회사인 저축은행 실적이 부진했지만 1분기 증시 거래대금 증가 덕분에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10일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874억원의 연결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4.63%, 전기 대비 14.8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또한 1142억원으로 45.22%와 7.65% 각각 늘었다.
키움증권이 분기 기준으로 800억원대 순익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016년만 해도 분기 최대 이익이 5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00억원대를 찍고 올해 1분기에는 9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 등에 힘입어 증시 거래 대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큰 키움증권의 리테일 영업수지를 끌어올렸다. 코스닥 거래대금 증가 덕분에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분기 대비 31.5% 늘었다.
기업금융(IB) 부문도 코스닥 기업공개(IPO) 주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평소 든든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자회사 쪽은 부진했다.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로 키움저축은행 실적이 감소하면서 일부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