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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진짜 연봉킹은? 22억 받은 차장급 직원

  • 2018.08.14(화) 16:20

한국투자증권 직원, 반기 보수만 22억대
실무급 고액연봉자 수두룩…대부분 IB쪽

증권사 임직원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진짜 연봉킹은 성과에 따라 보수를 챙기는 실무부서 직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는 차장급 직원의 연봉이 오너는 물론 대표이사를 포함한 등기임원을 크게 앞질렀고 성과보수 위주의 연봉계약직들이 많은 기업금융(IB) 부서가 연봉킹을 독식했다.

 

 

14일 증권사들이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의 경우 차장급 직원들이 오너는 물론 대표이사 등 고위 임원들의 보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추월했다.

 

기존에는 등기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등에 한정해 보수가 5억원 이상인 경우만 연봉이 공개됐지만 올해 반기보고서부터는 보수가 5억원 이상인 모든 임직원 중 상위 5명의 개인별 보수 현황이 공개된다. 보수 지급금액뿐 아니라 산정기준 및 방법까지 상세하게 기재된다.

 

현재까지 10여 개 증권사가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유상호 대표이사를 포함, 4명의 임직원이 반기에만 20억원대의 보수를 챙겼다.

 

김성락 투자금융본부장(전무)이 22억60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고 뒤이어 투자금융본부 소속 차장S급 직원이 22억3000만원을 챙겼다. 김성환 부사장(21억원)과 유상호 사장(2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들 모두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13억원)보다 최대 10억원을 더 받았다.

 

연봉계약직 비중이 높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최희문 대표이사와 함께 종합금융투자 부문을 맡고 있는 김기형 부사장, 강남금융센터장을 이끄는 이명희 전무, 프로젝트금융 본부장인 여은석 전무 등이 12억~13억원대의 연봉을 받았다. 정남성 고문도 퇴직소득을 포함해 12억원을 받았다.

 

유안타증권은 서명석, 황웨이청 공동대표가 나란히 7억원대를 챙겼고 유가증권중개 업무를 맡고 있는 2명의 차장급 직원이 6억원대 후반의 연봉을 받으며 유안타증권 임직원들 가운데 대표이사 다음으로 많은 보수를 받았다.

 

한화투자증권도 투자금융 쪽 맡고 있는 최용석 상무보가 9억7000만원을, IB 부서인 프로덕트(Product)사업부 소속의 신흥식 상무보와 유재석 부장이 나란히 8억원 이상을 받았다.

 

KTB투자증권도 권성문 전 대표이사가 퇴직소득을 포함해 28억원을 받은 가운데 이병철 대표이사(7억5000만원)에 이어 과장급 직원이 현 임직원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7억원 이상을 챙겼다.
 
대규모 연봉을 거머쥔 증권사 직원들의 경우 대부분 기업금융(IB) 본부 소속이 많았고 급여 외에 성과급 등 상여금으로 두둑한 연봉이 따라왔다. 다만 상여금의 경우 지난해 성과에 국한하지 않고 지급 시기를 분리해 지급하는 경우도 많았다.

 

22억원을 챙긴 한국투자증권 소속 직원의 경우 연봉은 1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2014년부터 매년 발생한 성과급 중 이연된 금액 지급분이 누적되면서 크게 뛰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산정된 성과급 중 60%를 해당해에 지급하고 나머지는 T+3년까지 나눠서 지급하는 구조다.

 

이미 증권사의 경우 특정 부서를 중심으로 성과보수 체계가 자리 잡은지 오래지만 실제 임직원들의 상위 연봉이 공개되고 예상대로 IB 등 일부 부서에 고액 연봉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부에서는 다소 착잡해 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경쟁 증권사들을 포함해 같은 직급 안에서도 보수 규모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적지 않은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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