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을 보였던 배당주 펀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계절적 요인에 더해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 등 전반적인 분위기도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 계절 요인에 조정장 대안으로 부상
최근 큰 폭의 조정 이후 증시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간간이 기술적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당장 크게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간 무역분쟁 악재가 이어지며 변동성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시장에서도 대안 찾기에 분주하다. 흔들리는 장에서 비교적 부침이 덜한 종목에 몸을 숨기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걸맞은 주식으로는 방어주나 실적 호전주와 함께 계절적으로 유리한 배당주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데다 어수선한 분위기로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하더도 배당으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배당 기준일 하루 전날인 배당락일까지는 2개월가량이 남은 상태다.
◇ 배당주 상대적 성과 개선 기대
실제 증권가에서도 최근 배당주를 눈여겨 보라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배당주를 통해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코스피가 2100선으로 내려오면서 코스피200 12개월 선행 배당수익률이 2.6%를 넘었고 과거 코스피200 배당수익률이 3년 만기 국채 금리 대비 상대적으로 개선될 때 배당주가 강세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도 "기술주가 대거 조정을 받으면서 배당주의 상대성과가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고배당 지수의 상대적 오름세가 완연하다"고 밝혔다. 금리 상승 모멘텀이 두드러지는 과정에서도 배당주 선호가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했다.
여기에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스튜어드십코드 시행이 가시화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기다. 삼성증권은 기업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투자활동을 통한 기대수익이 감소하는 구조일 경우 여유 재원을 주주환원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배당주 펀드 자금 유입에 수익률도 선방
펀드 시장에서도 배당주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1분기만 해도 중소형주 펀드로 액티브 자금이 유입되다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배당주 펀드로 선회한 것이다. 지난 9월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일반 주식과 중소형 주식에서는 각각 4억~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배당 주식 펀드로는 4억원 가까이 순자산이 증가했다.
배당주 펀드의 경우 최근 주가가 크게 밀리면서 성과가 좋지는 않은 편이다. 액티브 배당주 펀드의 경우 6개월 수익률이 최대 -10% 이상 난 펀드도 수두룩하고 3개월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3개월 수익률 상위 펀드들 경우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대비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다. 코스피가 10% 가까이 하락한 반면 상위 10개 배당주 펀드들은 -3%대로 제한됐고 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펀드의 경우 -1% 안쪽에서 가장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