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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바닥 쳤나…주가도, 투자자도 '갈팡질팡'

  • 2019.01.22(화) 15:50

연초까지 내리막길 후 외인 매수로 반전
목표가격 줄하향 뒤 주가는 도리어 올라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16% 넘는 변동 폭을 보이며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반도체 업황 고점 논란과 실적 우려 등으로 곤두박질친 후 연초 이후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저점 매수로 다시 급반등하고 있는 것.


연말부터 주가 하락과 함께 국내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연이어 내잡았고 이들의 분석 리포트에 의지했던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 연말 주가하락과 함께 목표가도 줄하향

지난해 5월4일 액면분할을 한 후 5만3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세에 접어들었고 일곱달이 지난 지난 4일 3만6850원까지 주저앉았다. 분할 후 저점까지 30.5%에 달하는 낙폭이다.  

특히 연말 업황과 실적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11월 4만2000원대였던 주가는 두달 동안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그러자 지난해 12월부터는 떨어지는 주가를 따라잡기라도 하듯 증권사가 연이어 목표가를 하향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존 시장 예상을 하회할 것이란 근거에서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2일까지 두 달이 채 안된 기간 동안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려 잡은 증권사 리포트는 무려 3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하나금융투자,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 등은 이 시기에만 3번이나 목표가를 내렸다.

하나금융투자는 12월에만 5만4000원, 4만7000원, 4만5000원으로 3회 연이어 하향 조정했고 BN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도 각각 5만5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5만2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목표가를 내렸다.

이밖에도 신영증권, 현대차증권, KTB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진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각각 2번 목표가를 하향했다.


◇ 개인·기관 팔고 외국인 샀다…급반등에 '갸우뚱'

예상대로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한 수준보다 더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증권가 혹평과 목표주가 하향에 기관과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를 팔아 치웠다.

하지만 오히려 최악의 실적이 발표된 후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달 8일 4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다음날부터 21일까지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고, 주가 역시 힘을 받으며 4만원대를 회복했다.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충격적이었던 삼성전자의 실적에 실망했다가 이젠 예상보다 빠른 회복과 반등에 갸우뚱하고 있다. 주가에 후행하는 증권사 목표주가와 분석을 어디까지 신뢰해야 하는가에 대한 비난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호재와 악재가 팽팽히 맞서기 때문에 투자자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평가도 잇따른다. 또 주가가 반등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호평이 다시금 고개를 내밀고 있어 투자 판단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업황이 다운사이클을 맞이하면서 어려운 환경이 당분간 지속하겠지만, 이미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됐고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배당과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슬금슬금 나온다.

문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을 하회했지만 주가는 상승 전환했다"며 "올해에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주목해야 할 지표는 락바텀(Rock Bottom)과 반등 시점이고, 올해 최대 배당 성향이 나타날 것이란 점도 살펴야 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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