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미국의 블루보틀이 국내에 1호 매장을 열어 커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관련 시장을 주목하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커피 시장에 불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해 투자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지난 3일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블루보틀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고객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이후에도 평균 3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 긴 줄이 온 종일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블루보틀 성수점의 첫날 매출은 약 6000만원으로, 500만원 안팎인 기존 다른 대형 카페의 하루 매출을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커피에 열광하는 이러한 현상이 우리나라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음식료 시장은 오는 2020년 7조2000억달러로 연평균 4%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바로 음료라는 설명이다. 이 기간에 음료 부문의 성장률은 16.6%로 식료품의 성장률(7.9%)을 압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무엇보다 음료 시장의 성장에 커피가 크게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커피 시장은 2010년부터 연평균 6.5% 성장해 2018년에 4042억달러(480조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커피 시장인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성장이 이어지면서 오는 2023년에는 5379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구매해 마실 수 있는 캔과 컵 형태의 커피를 일컫는 RTD(Ready-To-Drink) 커피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성장세가 이어질 글로벌 커피 시장에 관심을 높여가야 할 것"이라며 관련 기업으로 스타벅스와 네슬레 및 중국 루이싱 커피를 제시했다.
우선 스타벅스는 글로벌 1위 커피 전문점으로 지난 3월 기준 세계 총 3만18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규 오픈 매장의 90% 이상이 미국 외 다른 나라에 위치해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직영보다 라이선스 매장 중심으로 오픈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비용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특히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장을 확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오는 9월까지 중국에서 신규로 600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작년 9월부터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네슬레는 고급커피와 RTD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네슬레는 최근 트렌드인 스페셜티 커피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란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에서 80점 이상을 받은 우수한 등급의 원두로 만든 고급 커피를 말한다. 블루보틀이 대표 브랜드다.
네슬레는 지난 2017년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4억3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같은해 유기농 커피를 생산하는 카멜레온 콜드브루도 사들였다. 이를 통해 커피 전문점(블루보틀)과 RTD(카멜레온 콜드브루) 시장에서 모두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중국 루이싱 커피는 성장 잠재력이 크다. 루이싱 커피는 지난 2017년에 설립된 커피 전문점. 중국 시장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나와 스타벅스를 위협할 정도로 확장하고 있다.
루이싱 커피는 모바일로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다. 소비자는 앱으로 음료를 주문하고 결제한 다음에 매장에서 직접 가져가거나 배달로 받을 수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중국 매장 수는 2370개, 올 연말까지 4500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매장수 기준으로 스타벅스를 앞설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루이싱 커피는 1년 사이에 2000개 이상 매장을 오픈할 정도로 공격적인 확장이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8억4000만위안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16억위안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라며 "그러나 주문 가운데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고 신규 고객 유치 비용 또한 줄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