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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전문 드림시큐리티, '렌탈' 승부수…제2 도약 노린다

  • 2019.07.31(수) 15:33

한국렌탈 인수 위해 500억 유증 추진
유통 고객·기기 흡수, 클라우드로 도약

정보보안 기업 드림시큐티리가 클라우드 서비스로 체질 개선을 위해 '렌탈'을 승부수로 꺼내 들었다.

34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한 B2B(기업간 거래) 렌탈 전문 한국렌탈을 인수, 궁극적으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의 협상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분 인수와 더불어 한국렌탈의 기업가치를 키워 향후 기업공개(IPO)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 한국렌탈 인수 위해 500억 규모 유상증자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드림시큐리티는 한국렌탈 지분 인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신주 1480만주를 주당 3410원(액면가 100원)에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10월8일 발행가를 최종 확정, 15일 청약을 받은 이후 22일에 납입을 마무리 짓는 일정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

드림시큐리티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피에스얼라이언스와 손잡고 한국렌탈 주식 345만5125주(99.83%)를 사들일 계획이다. 피에스얼라이언스가 인수금융 등을 활용해 650억원을 조달하고 드림시큐리티는 유상증자를 통해 끌어들인 500억원으로 후순위 출자에 나선다.

이를 통해 피에스얼라이언스는 한국렌탈 지분 56.43%를, 드림시큐리티는 43.4%를 각각 확보하게 된다. 드림시큐리티는 한국렌탈의 경영권도 가져갈 예정이다.

드림시큐리티의 한국렌탈 인수 구조도

◇ 바뀌는 소프트웨어 사업모델, 판매→서비스

드림시큐리티는 이번 유상증자로 전체 발행주식(3581만주)의 무려 40%에 달하는 신주를 발행한다. 지난 3월말 기준 이 회사 자산총계가 24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유상증자로 끌어모으는 자금은 이보다 두배 이상의 적지 않은 금액이다.

본업인 정보보안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렌탈업체를 굳이 사들이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드림시큐리티 고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 패키지 판매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으로 바뀌면서 클라우드의 속성과 비슷한 렌탈(구독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우선 보안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는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거나 컴퓨터 사양이 바뀌면 업데이트를 반드시 해야 한다. 그러나 소비자는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새 프로그램 설치를 귀찮아한다. 이는 결국 소프트웨어 품질 저하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관리 유지형 서비스, 즉 렌탈이다. 소프트웨어를 빌려주면 고객은 버전이 바뀔 때마다 새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업데이트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된다. 관리자가 모두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 대세 클라우드 위한 전략적 선택

이미 미국 같은 선진국에선 소프트웨어 렌탈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아마존과 MS, 구글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클라우드는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서버에 저장,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데이터 용량이 방대해지는 4차산업 혁명 시대에는 자체 서버를 구축하기 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미 공공기관이나 대학, 의료 분야 등에서도 안전하고 손쉬운 데이터 관리를 위해 아마존 등의 클라우드를 적용하고 있다.

드림시큐리티 관계자는 "한때 MS는 자체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소프트웨어 패키지 판매 방식을 고수하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라며 "2014년에 지금의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로 바뀌면서 일종의 렌탈인 구독 서비스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고 결국 재도약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드림시큐리티도 지난 2012년부터 소프트웨어 판매 흐름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준비를 해왔다"라며 "그 와중에 전략적 선택으로 한국렌탈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 디지털화로 기업가치 개선, IPO 계획

한국렌탈은 지난 1989년 설립한 B2B 전문 렌탈업체다. 노트북 등 사무용기기 렌탈 분야에선 업계 1~2위를 다투고 있으며 물류와 유통, 건설 등 기업 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30여년에 달하는 업력을 통해 끈끈한 고객 네트워킹을 확보했고 영업 노하우도 강하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한국렌탈 인수를 통해 렌탈 운영 노하우 및 안정적 판매망을 단숨에 확보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렌탈의 렌탈 플랫폼에 자사 소프트웨어를 얹어 판매할 수 있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렌탈은 산업용 로봇을 포함해 수천대의 다양한 현장용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사물인터넷(IoT) 보안 연구개발에 나설 수 있다. 현재는 IoT용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해당 기기들을 일일이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한 수고를 덜어 준다.

무엇보다 한국렌탈이 확보한 3400여개 고객사 자산을 활용하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벌이기 위한 해당 사업자들과 협상에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회사와 제휴 협의를 진행 중인데 한국렌탈을 인수하면 협상력이 훨씬 높아질 수 있다"라며 "제휴가 완성되면 드림시큐리티는 신시장과 수익성, 한국렌탈은 품목 확장과 성장성 측면에서 양사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사인 한국렌탈 인수 이후 기업가치를 높여 기업공개(IPO)에 나서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드림시큐리티가 보유한 기술을 적용해 한국렌탈의 기존 사업모델을 디지털로 전환하면 매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회사 밸류를 키워 몇 년 안에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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