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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발산 TDF, 쪼그라든 공모펀드 '구세주' 될까

  • 2019.10.30(수) 17:19

국내 TDF 출시 5년 만에 운용자산 2.7조
TDF 장기 성과·해외자산 ETF 마련 과제

자산운용업계의 TDF(타깃데이트펀드·생애주기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자뿐만 아니라 장기투자 수요를 흡수해 쪼그라들고 있는 공모펀드 시장 부활을 이끌 구세주가 되어줄지 주목받고 있다.

TDF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지 5년 만에 운용자산이 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운용사를 중심으로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기 분산 투자에 대한 인식 변화와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마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인기 비결은 복리효과…운용사 투자자 윈윈"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8일 현재 국내 공모펀드 운용자산(AUM, 설정원본+계약금액)은 254조1181억원으로 1년 전 239조4529억원에서 6.1%(14조6652억원) 감소했다. 최근 잇따른 사모펀드 규제 완화 영향으로 개인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진 결과로 풀이된다.

공모 시장 규모가 작아졌다고 해서 모든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증시 부진 여파로 채권형 펀드가 비교적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연금시장 확대 추세에 힘입어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생애주기펀드)가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TDF는 만기 때까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사전에 설정한 자산배분곡선에 맞춰 조정하면서 장기적립투자 효과를 극대화한 상품이다. 퇴직연금 운용에 최적화돼 있다. 국내에 글로벌 분산투자를 구현한 TDF가 출시된 것은 2014년이다. 이후 TDF 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29일 현재 기준 국내 TDF 운용자산은 총 2조7072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그룹 계열사 위탁을 중심으로 TDF 운용자산을 각각 1조원 안팎으로 키워냈고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도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초이후 수익률을 보면 신한BNPP마음편한TDF2040이 19.28%로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TDF 상품이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장기 수익률 확보를 위해 설정된 TDF 성과를 단기 수익률로 판단하기 어렵지만, 투자자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장기적립운용을 통해 복리효과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운용사 입장에서도 복리효과로 수익 규모가 커지면 수수료가 증가하기 때문에 운용사별 TDF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분산투자 유도 긍정적…자산 배분 신경 써야"

다만 TDF가 공모펀드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TDF 수익률 확보가 장기투자에 최적화돼 있어 단기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시장 내 5년 이상 장기 레코드가 부재한 것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한다.

개별 기업 퇴직연금 관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져 근로자 수요에 맞춘 사모펀드 설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할 경우 TDF 확대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기도 한다. 실제 메이저 운용사를 중심으로 퇴직연금을 사모펀드로 운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TDF 인기가 짧은 시간 내에 꺼진다고 하더라도 장기·분산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운용사가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을 다채롭게 구사하기 위해 해외 자산에 기초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당히 양호하고 뉴욕 증시도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것은 금융위기 이후 정책 효과에 따른 결과"라며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같은 TDF라도 자산 구성요소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면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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