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22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으로 사상최대 성적을 거둔 미래에셋대우가 3분기에는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매번 실적 개선을 이끈 기업금융(IB)과 트레이딩 부문을 비롯한 대부분 사업이 3분기 들어 주춤했다.
그럼에도 3분기 누적 순익은 지난해 순익을 이미 넘어섰고 역대 최대였던 2017년 순익을 웃돌며 올 한 해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해외 사업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3분기말 연결 기준으로 자기자본 9조원을 돌파, 증권업계에서 압도적인 자본 사이즈를 또 한번 과시해 눈길을 끈다.
7일 미래에셋대우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13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전분기(2194억원)에 비해 37% 감소한 수치다. 전년동기(765억원)에 비해선 두배 가량 늘었다.
이 같은 성적은 시장 예상을 웃돈다. 증권 정보사이트 FN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추정 순이익은 1150억원이었다.
올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5253억원으로 역대급 규모이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462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역대 최대였던 2017년 순익(5049억원) 역시 넘어서는 규모다.
올 하반기 들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아지면서 대부분 증권사들이 부진한 성과를 거둔 것을 감안하면 1000억원 이상의 순익은 나쁘지 않은 성과다.
사업별로 보면 주력인 IB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1086억원)보다 200억원 가량 줄어든 857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트레이딩 수익은 1520억원으로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던 2분기(1663억원)에 비해 100억원 이상 감소했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역시 증시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2분기(874억원)에 비해 주춤한 832억원을 거뒀다. 올 들어 매분기 9조원 이상을 기록하던 증시 일평균거래대금은 3분기 들어 8조원대(8.6조원)로 위축되면서 위탁매매수수료 수익도 감소한 것이다. 금융상품판매(WM) 수수료 수익 역시 2분기(560억원)에 못 미친 481억원에 그쳤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해외 법인은 3분기에 366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거뒀다. 올 1~3분기 누적으로는 1239억원에 달하는데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5%에 달한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실적 개선에 힘입어 기존 8조원대의 자기자본 규모가 9조원대로 확대된 것이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결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이 전분기에 비해 3674억원 늘어나면서 자기자본이 9월말 기준 9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자기자본은 해마다 조 단위로 불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해 자기자본 6조원대 통합법인 미래에셋대우이 출범한 이후 이듬해 이익잉여금 확대에 힘입어 2017년말 기준으로 7조원대를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추진으로 자기자본이 8조원대(작년말 기준 8조3524억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결기준 자기자본이 9조원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현재 순자본비율, 레버리지 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에 충분한 여유가 있는 만큼 회사 성장 기반의 한 축인 국내외 투자 자산을 꾸준히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 과정 속에서 IB, Trading, 해외 부문과의 시너지 성과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계획이며,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기능 강화 등을 통해 투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