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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ETF]날개 잃은 달러…반등에 베팅하려면

  • 2020.11.09(월) 16:03

달러 올초 고점 이후 바닥 부근…다양한 방식 통해 투자 가능
ETF 투자 가장 공격적…증권가 당분간 약달러 환경 지속 전망

최근 약달러 기조가 계속되면서 향후 반등을 노린 달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한데요. 시중 은행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외화예금을 비롯해 달러보험 및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들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달러 흐름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소위 '달러 펀드'라고 불리는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기본적으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게끔 설계된 상품인데요. 적극적인 베팅을 통해 차익실현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재테크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달러 투자 '다양하게'

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 보다 0.4원 내린 1120원에 장을 시작했는데요. 올해 3월 한 때 1280원 선을 상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하락한 가격 대에 형성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달러-원 환율이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하향세를 거듭하면서 투자심리도 다시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여러 방법을 통해 달러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는 현금투자를 꼽을 수 있는데요. 말 그대로 달러를 현금으로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약달러에 사고 강달러 국면에 팔아 시세 차익을 얻는 방식인데요. 가장 익숙하면서 손쉬운 기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외화 예금을 통해서도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데요. 외화 외금은 크게 보통 예금과 정기 예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 예금의 경우 환율이 떨어질 때 예금액을 늘리고, 오르면 비중을 줄이는 방식을 통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기 예금도 유사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정해진 기간 동안 확정금리를 제공 받는 만큼 달러 가치가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추가 수익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이밖에도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달러보험,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통해서도 달러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 적극적 투자 원한다면…ETF가 대안

여러 방법을 통해 달러화에 베팅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ETF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대략 10개 정도의 상품이 환율 등락에 따라 수익이 나게끔 설계돼 있는데요. 큰 틀에서 보면 달러-원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이 발생하는 일반 인버스와 2배의 수익을 주는 곱버스(2X) 상품이 있습니다. 당연히 수익 구조가 정방향에 맞춰져 있는 상품도 있는데요. 환율이 오르면 수익이 책정되는 일반 선물 ETF와 마찬가지로 2배의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이 있습니다.

요즘과 같은 약달러 국면에서는 레버리지 ETF들이 성과가 부진한 편인데요. 레버리지 상품들 중 가장 덩치가 큰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경우 최근 1개월 손실률이 –7%에 육박하고 3개월도 -10%를 밑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구간의 수익률이 좋은 편도 아닌데요. 6개월 손실은 –16%에 근접하고 있는 가운데 1년 합산 또한 마이너스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대로 인버스 상품에 올라탄 투자자들의 경우 현재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지난달 초 1150원 대가 무너진 이후 본격적으로 약달러 기조에 돌입하면서 수익률 전성시대를 맞고 있습니요. 특히, 곱버스의 경우 2배의 수익이 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 중 시가총액 기준 규모가 가장 큰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 2X'의 경우 한 달 수익률이 7%가 넘는데 같은 기간 일반 인버스 상품인 '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가 3% 중반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이외에 다른 곱버스 상품들도 수익 구조가 비슷한 탓에 수익률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요. 대체적으로 최근 1~3개월 성과가 7~11% 수준으로 분포해 있고, 6개월이 17%를 넘고 있습니다. 반면 1년 수익률의 경우 채 1%에 미치지 못하는 상품도 있어 갑자스레 바뀐 시장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증권가, 달러화 약세 지속 

대부분의 상품들이 환율 등락에 따라 수익이 발생하게끔 설계됐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외환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게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달러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 진입과 함께 새롭게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조 바이든 당선인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약달러 기조를 전망하는 주요 근거로 등장하고 있는데요.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 4~5월의 침체 수준은 아닌 만큼 전체적인 경기흐름은 우상향으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경기선행지수는 올해 4월을 저점으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중국을 비롯한 미국외 지역 경기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세계경제 회복국면 전개로 인해 향후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 미국 제46대 취임 이후 경기부양책 이슈는 달러화 약세를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즉, 국내·외 경제 요건 및 흐름 등을 고려했을 때 상승 보다는 하락 요인이 우세하다는 설명인데요. 이런 시장 상황을 사전에 미리 숙지하고 투자에 나선다면 목표했던 수익률 이상의 성과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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