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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ETF]구리가격 고공행진…구리 ETF도 날았다

  • 2020.12.09(수) 14:27

구리가격 7년 만에 최고 근접…구조적 강세 단계
ETF 장·단기 성과 양호…"공급 압박 가능성 존재"

구리 가격이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해 연 저점까지 떨어진 이후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7년 만에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관련 시세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우상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구리 가격 상승세는 주요국 제조업 지표 개선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후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 전 세계 구리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용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 구리 가격, 구조적 강세 진입

9일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구리 현물 가격은 이달 4일 기준 톤당 7741.5달러(한화 약 840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2013년 2월13일(톤당 8220.5달러)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지난 7일 7656.5달러(한화 약 831만6500원)로 소폭 하락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죠.

다만, 상승세가 꺾였다고 추세가 전환된 것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구리 가격과 미국, 중국, 유로존 등 주요국 제조업 지표 간 연관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구리는 특징적으로 건설, 통신, 제조 등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쓰임새가 광범위해 경기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 제조업 부문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 등락률을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의 경우 지난 달 서프라이즈 급의 강한 확장세를 나타냈고, 유로존 국가들도 이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실제 미국의 경우 전월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56.7포인트(마킷 기준)로 집계되며 7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같은 기간 중국도 차이신 제조업 PMI가 1.3포인트 상승한 54.9포인트로 집계되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유로존도 제조업 경기의 빠른 회복세에 발을 맞췄는데요.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가 각각 57.8, 55.6, 51.5포인트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의 제조업 경기를 이끌었습니다. PMI는 일반적으로 50포인트를 기준으로 이상일 경우 경기 확장, 미만이면 수축을 의미합니다. 각국 지수가 일제히 기준치를 상회한 만큼 긍정적인 무드가 형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각국의 제조업 선행 지표 강세가 구리 가격 상승세의 동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인데요. 향후 전망도 구리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친환경 기조에 더해 중국발 수요가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비철금속산업 체인 콘퍼런스에서 세계 최대 구리 생산 기업 중 하나인 BHP의 타리크 살라리아 세일즈 마케팅 부사장은 "탈(脫)탄소와 전기화는 금속 제품의 미래를 위한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며 "향후 30년 동안 구리 생산량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세계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골드만 삭스 역시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재 구리 가격은 올해 최저 수준과 비교해 현재 50%나 오른 강세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며 "현재의 구리 가격 강세는 비이성적인 일탈 현상이 아니라 구리 시장의 구조적 강세를 보여주는 첫 번째 단계"라고 발표했습니다.

◇ 국내 ETF, 장·단기 순항 중

구리 가격의 꾸준한 상승세는 관련 상품 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국내·외를 통틀어 직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ETF는 네 종류로 추려볼 수 있습니다. 구리 가격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탓에 최근 행보는 주춤하지만 장·단기 수익률은 양호한 편입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 보다는 국내 상품의 성과가 비교적 준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는 두 종류의 구리 관련 상품이 거래되고 있는데요. 삼성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KODEX 구리선물(H)'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구리실물'이 대표적입니다.

우선 두 상품 모두 시가총액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인데요. KODEX 구리선물(H)이 이달 8일 기준 136억원 수준으로 TIGER 구리실물(95억원) 보다 덩치 면에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KODEX 구리선물(H)는 미국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돼 있는 구리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는 상품입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서 발표하는 '지에스씨아이 북 아메리칸 구리 인덱스 토탈 리턴(S&P GSCI North American Copper Index Total Return)이 벤치마크입니다.

펀드 명 끝에 'H'가 붙은 만큼 환 헷지 상품으로 볼 수 있는데요. 선물에 투자하는 ETF인 특성 상 구리 현물과 선물 가격의 차이 및 매달 만기 도래 시 진행되는 월물교체로 인한 비용 등으로 인해 현물 투자 수익률과 차이를 보일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겠습니다.

비철금속 실물 ETF로서는 아시아 최초로 상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구리실물은 'S&P지에스씨아이 캐쉬 구리 인덱스(S&P GSCI Cash Copper Index)'의 원화 환산가격을 추종하는 구조인데요. 선물이 아닌 현물인 만큼 구리를 조달청 창고에 보관하고, 조달청이 발행하는 사실 확인 용 창고 증권을 ETF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됩니다.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KODEX 구리선물(H)이 다소 앞서는 편입니다. 지난 8일 기준 이 상품의 최근 한 달 및 석 달 수익률은 각각 11.60%와 16.30%를 나타내고 있고, 올해 들어서는 17.50%,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70%의 성과를 기록 중입니다.

◇ 해외 ETF, 다소 아쉬운 성적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구리 관련 ETF들의 성과는 국내 상품과 비교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수익률이 뒤처질 뿐 손실을 내고 있는 펀드가 없는 점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ODEX 구리선물(H)처럼 구리 선물에 투자하는 미국 구리 인덱스 펀드(United States Copper Index Fund·CPER) ETF의 경우 최근 한 달 및 석 달 수익률이 1.18%, 5.4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로는 7.78%,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4.42% 가량 기준가가 올랐는데요.

이 ETF는 썸머해븐 구리 인덱스 토탈 리턴(The SummerHaven Copper Index Total Return)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구리 선물 계약에 주로 투자하며 만기 2년 이하의 미국 재무부 단기 증권 또는 채권, 현금성 자산 등으로 나머지 포트폴리오 비중을 채웁니다.

실제 지난 8일 기준 이 ETF의 구성 내역을 보면 내년 5월21일이 만기인 구리 선물에 45.36%를 투자하고 있으며 오는 17일 만기가 도래하는 미국 재무부 증권 및 현금성 자산이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출시한 글로벌X 코퍼 마이너스(Global X Copper Miners·COPX) ETF는 선물을 주로 담고 있는 CPER과 달리 구리 채광 기업에 주로 투자합니다. 

쏠액티브 글로벌 코퍼마이너스 토탈 리턴 인덱스(Solactive Global Copper Miners Total Return Index)를 따르는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에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 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6.17%)을 비롯해 캐나다 광물업체 아이반호(5.93%), 글로벌 캐나다 광산기업 FQM(5.37%) 등 다수의 구리 생산 업체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특히, 포트폴리오에는 캐나다 국적 회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데요. 국적을 세분화해 보면 캐나다 지역에 33.84%, 호주 10.01%, 중국 8.04%, 미국 6.17% 등의 분포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CPER 보다는 대체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과 석 달 수익률이 각각 3.76%, 8.42%를 기록 중이고, 1년 기준으로 보면 23.84%를 나타나내고 있습니다. 연간 수익률만 6.25%로 소폭 뒤쳐져 있지만 두 상품 모두 구리 가격의 추세적인 상승세를 흡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산업 재개에 구리 ETF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산업용 금속에 대한 글로벌 수요 상승, 특히 중국의 경제 재개가 시작되는 등 공급 압박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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