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만에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첫날 잔고 상위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되지 않아 공매도 재개 대상에서 제외된 일부 종목들의 주가는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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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66%(20.66포인트), 2.20%(21.64포인트) 떨어진 3127.20, 961.81포인트로 마감했다.
그간 잔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던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 마감한 게 눈에 띈다. 코스피 시장에선 공매도 허용 종목 중 호텔신라만이 유일하게 전 거래일보다 3.12% 오른 8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마저도 장 초반 기록했던 상승폭을 지지하지 못하고 후반으로 갈수록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외 종목들은 큰 폭의 하락세를 맛봤다. 대표적인 공매도 타깃 종목으로 꼽히는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6.20% 급락한 24만9500원에 장을 마쳤고, 롯데관광개발 역시 하락세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며 5.15% 떨어진 1만7500원에 마감했다.
이 밖에 두산인프라코어와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모두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각각 5.09%, 0.82%, 1.20% 하락한 1만250원, 2만4100원, 7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매도가 허용되는 코스닥150 편입 종목 중 잔고 상위 종목들에서도 하락세가 관찰됐다. 에이치엘비는 장 초반부터 극심한 하락세를 겪은 뒤 오전 한 때 진정세를 보이다 결국 낙폭이 확대되면서 4.23% 떨어진 3만1700원을 기록했다.
상상인은 상승 출발 후 혼조세를 보이다가 장 중반부터 급격히 떨어지면서 1.32% 후퇴한 6710원으로 거래를 끝냈고 톱텍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 끝에 1.65% 뒷걸음질 쳤다.
이 외에 국일제지, 비에이치, 코미팜 모두 부진 탈출에 실패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네이처셀만이 4.62% 상승한 1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가 개별 종목과 업종, 더 나아가 전반적인 국내 증시에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만들어 낼 수는 있다"라면서도 "증시 역사를 뒤돌아 봤을 때 시장의 방향성은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