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수가 시장 개설 25년 만에 1500개 사를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수립했다.
17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일승, 씨앤씨인터내셔널이 신규 상장하면서 지난 2007년 상장사 1000곳을 넘어선 이후 13년7개월 만에 1500개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신규 상장이 위축된 가운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도입하는 등 시장 건전화 과정을 거치면서 상장 기업 수가 줄어들었다. 이후 기술특례 상장 등 상장 경로가 다양해지고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제2의 벤처 붐이 확산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총 944개사가 신규 상장하고 445개사가 상장 폐지됐다.
거래소는 특히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없는 기술특례 등 코스닥 고유의 혁신적인 상장 제도를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발전시키는 등 혁신형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장 문턱을 대폭 낮췄다.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은 인터넷·통신·금융 등 전통적인 고성장 산업에서 바이오·2차전지 등 미래성장 산업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규모가 118% 증가하고 평균 매출은 42% 늘어나는 등 기업 규모도 커졌다. 외국 기업의 국내 증시 진출도 증가했는데, 2007년 중국 디지털 기업 '3nod digital'이 최초로 상장한 이후 현재 22개사로 늘어났다.
글로벌 신시장에서의 지위도 높아졌다. 코스닥은 현재 상장 기업 수 기준으로 미국의 나스닥(NASDAQ)과 캐나다 토론토 벤처거래소(TSX-V)에 이은 전 세계 신시장 3위로 올라섰다. 4위인 일본 자스닥(JASDAQ)과 마더스(MOTHERS)를 합친 것보다 450개사가 많다.
거래소는 시장 흐름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이를 통해 유망 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그간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선별해 효율적으로 자본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며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업들을 육성하기 위한 혁신적인 상장 체계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