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고질병인 '고령화'가 기업가 사이에서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과거 벤처기업의 청년 기업가들이 주 활동 무대로 삼았던 코스닥 시장의 최고경영자(CEO) 세 명 중 한 명이 60대 이상일 정도다. 반면 40대 이하 젊은 CEO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코스닥협회는 5일 코스닥상장법인 경영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 CEO 비율이 2019년 27.6%에서 2021년 36.7%로 최근 2년간 9.1%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스닥 CEO 평균 연령은 56.9세로 나타났다. CEO의 연령대별 비율은 50대 44,5%, 60대 29.9%, 40대 16.8%, 70대 5.5%순이었다. 지난해보다 60대는 3.8%포인트 증가한 데 반해 50대와 40대 비율은 각각 1.5%포인트, 2.2%포인트 감소했다.
20대와 30대 CEO는 전체의 1.9%에 그쳤다. 특히 20대 CEO는 1992년생 대표이사 단 한 명뿐이었다.
여성 CEO는 지난해 61명에서 64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비중은 전체 CEO의 3.5%로 전년도에 비해 0.1%포인트 감소했다. 코스닥기업 전체 등기임원은 8524명으로 1곳당 평균 5.7명이었고, 총 고용인원은 32만466명으로 1곳당 평균 214.2명이었다.
CEO의 최종학력은 대졸이 47.2%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석사 24.7%, 박사 16.9% 순으로 나타났다. 석・박사 비중은 41.6%로 지난해(38.8%)보다 2.8%포인트 증가했다.
출신 대학 비중은 서울대가 18.9%로 가장 많고 연세대 10.4%, 한양대 6.9%, 고려대 6.5% 순이었다. 전공 계열은 이공계 46.2%, 상경계 38.6%, 인문사회계열 7.4%로 나타났고 전공별 분포는 경영학 26.4%, 전자공학 5.9%, 기계공학 4.5% 순으로 조사됐다.
사외이사의 출신별 분포는 일반기업 33.0%, 교수 20.5%, 법조계 15.6% 순이었고 감사는 일반기업 35.0%, 회계・세무 21.1%, 금융기관 15.2%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은 "최근 60대 이상 CEO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기업의 영속성 측면에서 효율적인 기업승계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까다로운 기업승계 사전 요건과 사후 관리 요건 등 기업승계 관련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어 "32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코스닥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를 비롯한 경영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소 코스닥 기업에게는 내부 회계 관리 제도 감사를 면제해줘야 한다"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