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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바통 이어받는 크래프톤, 고평가 논란 극복할까

  • 2021.08.08(일) 13:00

[주간개미소식지]
크래프톤 10일 상장…데뷔 성적은
에코프로비엠 MSCI 편입 기대감
휴가철 개미는 일주일 내내 순매도

다음 주 주식시장의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의 상장으로 쏠린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크래프톤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를지 주목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분기 리뷰를 앞두고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인 에코프로비엠이 대표적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는 급감하는 모습이다. 휴가를 떠나기 전 주식을 정리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말 많은 크래프톤…관건은 '미확약물량' 

지난 2~3일 일반 공모 청약을 마친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주 청약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 당일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크래프톤은 5조358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청약을 마감했다. 이는 앞서 상장한 대어급 공모주는 물론 같은 날 상장하는 원티드랩과 비교해도 열세였다. 크래프톤과 동일한 기간에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 원티드랩은 5조5291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원티드랩의 공모 금액은 256억원으로 4조3098억원 규모인 크래프톤 공모 금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크래프톤의 고평가 논란과 비싼 주당 가격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대신 원티드랩 청약에 나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투자자 물량의 상당수가 상장 당일 매물로 나올 수 있어 공모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크래프톤의 증권발행신고서에 따르면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의 65.9%인 570만6435주에 달한다. 이중 의무보유확약이 없는 미확약 물량이 314만3833주로 배정 물량의 55%에 달한다. 지난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40.18%)는 물론 SK아이이테크놀로지(35.4%), 카카오게임즈(27.43%), SK바이오사이언스(14.74) 등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크래프톤과 원티드랩 외에도 신규 상장 예정 기업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9일에는 HK이노엔, 12일에는 플래티어, 13일에는 엠로가 각각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아주스틸은 9일과 10일 이틀 간 일반 청약에 나선다. 지난 2~3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77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아주스틸은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20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 '환영', LG생활건강우 '안녕'?

12일(한국시간)에는 MSCI 지수 편·출입 여부가 담긴 MSCI 분기 리뷰가 발표될 예정이다. MSCI 지수에 편입될 경우 글로벌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의 동력이 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발표에서 지수 편입이 유력한 종목으로 꼽힌다. 최근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지수 편입의 판단 근거가 되는 전체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7월 마지막 10거래일 중 MSCI가 임의로 설정하는 날 기준을 충족하면 지수에 편입된다.

에코프로비엠 외에 카카오게임즈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에스디바이오센서,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편입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다만 MSCI가 신규 상장 종목에는 유동비율에 더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탓에 이들 종목의 편입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도 에코프로비엠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이 MSCI 지수에 편입될 경우 약 1041억원 규모의 자급이 유입될 전망이다. 이는 20일 일평균 거래대금인 1211억원의 86%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LG생활건강우는 이번 조정에서 빠질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전체 시총 기준과 유동 비율이 모두 기준을 밑돌 가능성이 높아서다. LG생활건강우가 지수에서 빠질 경우 유출되는 자금은 532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20일 일평균거래대금이 35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거래대금 대비 유출자금 규모는 1500%에 이른다. 

SK텔레콤은 비중 조정이 예상된다. MSCI가 외국인 지분 한도가 있는 종목에는 외국인이 추가로 취득할 수 있는 지분 여력에 따라 유동비율을 조정하는 탓이다. SK텔레콤이 지난 5월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져 외국인의 지분 여력은 5%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MSCI 지수 내 비중은 현재의 25%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과 LG생활건강우, SK텔레콤 모두 거래대금 대비 유출입 자금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편출입 및 비중 조정이 실제로 적용되면 리밸런싱이 이뤄지는 오는 31일에 주가 변동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휴가 전 정리"…일주일간 내다 판 개미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개인투자자들은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총 3조1591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모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1조887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1조31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주 부진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3202.32에서 6일 3270.36으로 68.04포인트 올랐고, 코스닥은 같은 기간 1031.14에서 1059.80으로 28.66포인트 상승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과 미래 경기에 대한 우려, 정책 기대감이 뒤섞여 당분간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사이클과 별개로 향후 실적이 양호할 업종을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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