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가 실적 집계를 시작한 이래 반기 매출이 1000조원을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액 외에도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외형과 내형 모두 균형 있게 성장한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의료와 화학 분야 기업들이 두드러진 실적 개선으로 성장세를 주도했다.
19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 상장법인 664개사 중 분석제외법인 77개사를 제외한 587개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을 종합한 결과 매출액은 1080조58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9조9550억원보다 17.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해 상반기 매출액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한국거래소가 실적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초다.
이번에도 삼성전자의 기여도는 돋보였다.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29조601억원. 이는 코스피 전체 매출 규모에서 11.94%를 차지한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코스피 매출액은 951조5234원으로 줄어든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91조31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1조5946억원보다 118.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의 증가세는 더 뚜렷했다.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85조134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24조6406억원 대비 245.50% 급증했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에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모두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4.52%, 2.68%에서 올 상반기에는 8.42%, 7.88%로 각각 3.90%포인트, 5.20%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의 경우 건설업을 제외한 16개 업종에서 증가세를 나타냈고 이 가운데 의료정밀업종의 매출액이 2조567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846억원보다 275.01%나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화학업종이 독보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화학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조5290억원, 12조4705억원으로 3579.40%, 1만326.08% 급증했다.
흑자 기업 수는 늘고 적자 기업 수는 줄면서 내실 있는 성장세도 확인됐다.
분석대상 기업 587개사 중 반기 순이익 흑자 기업은 489개사로 전체의 83.30%를 차지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9개사와 비교하면 11.93% 증가했다. 작년 상반기 168개사(28.62%)에 달했던 적자 기업 수는 올 상반기에는 98개사(16.07%)로 대폭 줄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다만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