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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영화, '팬을 넘어 투자자로'

  • 2021.10.04(월) 10:00

[별별 대체투자]②
저작권·영화 등 콘텐츠 투자 쑥쑥
취미와 투자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체투자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다양한 관심사와 취미를 가진 MZ세대의 투자가 늘면서 그 특징이 투자상품에도 반영되고 있다. 미술품과 저작권, 명품 등으로 다양하게 영역을 넓히고 있는 대체투자 시장과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

음악 저작권부터 드라마와 영화,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동학개미운동의 주역이던 MZ세대의 투자 수요가 문화콘텐츠 분야로 옮겨간 결과로 풀이된다. 

미술품처럼 눈에 보이는 예술품 위주였던 예술 투자시장이 MZ세대의 등장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투자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내 가수 노래의 주인이 된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가 지난 2017년 발매한 '롤린'이 올초 역주행과 함께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다시 무대에 선 브레이브걸스의 모습을 보면서 기쁨의 환호성을 지른 건 팬들만이 아니었다.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인 뮤직카우를 통해 롤린의 저작권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연초 2만4000원선이던 롤린의 저작권 가격이 최근 120만원을 넘어서며 채 1년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50배가 넘는 수익이 냈기 때문이다.

2018년 문을 연 뮤직카우는 세계 최초의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이다. 올 9월까지 옥션을 통해 약 960여 곡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했다. 뮤직카우에서 거래되는 음악 저작권은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말한다. 뮤직카우가 원저작권자로부터 저작권의 지분 일부를 매입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지분을 1주 단위로 쪼개서 나눠 파는 방식은 주식과 비슷하다. 

뮤직카우에서 거래되는 음악 저작권은 시작가 대비 연 8%의 수익을 내도록 설계했다. 음악 저작권료는 발매된 해에 가장 많다가 발매 후 1~2년 차에 크게 줄어든 뒤 3년이 지나면 안정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에 따라 발매 후 시간이 많이 지난 곡일수록 변동성이 작아 안정적인 저작권료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뮤직카우는 이 점에 착안해 과거 저작권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저작권의 가치를 산정한다.

저작권을 매입한 투자자는 작곡가나 작사가 등 저작권자와 마찬가지로 실제 저작권료 수입에 따라 배당 수익을 받게 된다. 현재까지 연평균 저작권 수익률은 8.7% 수준으로, 일반적으로 고배당주로 불리는 주식의 배당수익률인 4~5%의 두 배에 달한다. 

배당 수익 외에도 뮤직카우 내 마켓에서 24시간 저작권 거래가 가능해 저작권의 가치가 오르면 언제든지 매도해 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시세 차익 두 가지를 모두 노릴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는 물론 저작권 지분 일부를 양도하는 원저작권자에게도 이득이다. 원저작권자는 매월 조금씩 들어오는 저작권료 수입을 미래 저작권료를 포함해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이후 해당 곡의 '옥션'을 진행하면 플랫폼이 정한 음악 가치 상승분의 50%를 추가로 받는다.

다만 월별 수익의 편차가 큰 점은 주의해야 한다. 가령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방송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내년 3월에 분배되고, 유튜브에서 올린 수익은 내년 7월에 분배되는 식이다. 길게 보면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수개월 정도의 단기투자로는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뮤직카우 측도 단기투자보다는 예·적금 형태의 장기 적립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 매월 들어오는 저작권료 수익을 통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년에 한 번 지급하는 주식 배당금이나 3~6개월마다 지급하는 채권 이자보다 더 큰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초로 저작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인 만큼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수목적법인을 별도로 설립해 플랫폼 운영과 저작권 권리를 분리했다"면서 "투자자가 받는 저작권료는 플랫폼과 상관없이 원작자 사후 70년간 수령이 가능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지=뮤직카우 홈페이지

50만원으로 영화 투자자가 된다

펀더풀은 뮤직카우와는 달리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문화콘텐츠에 투자하는 플랫폼이다. 5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영화부터 드라마와 뮤지컬, 전시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다.  

국내 문화콘텐츠는 대부분 공동 투자기관들을 모아 전체 제작비를 조달하는 구조다. 투자기관들이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수익이 나면 지분만큼 수익을 나눠 가지는 형태다. 펀더풀은 전문 투자기관만 참여하던 시장에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도록 투자상품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수익이 확정된 드라마 '결혼 작사 이혼 작곡'은 4개월 만에 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 환산 수익률로 따지면 21% 수준이다. 최고 시청률에 따라 5~10%는 이익의 5%, 10~15%면 6.5%, 15%를 초과하면 8%를 배당하는데 최고 시청률이 16.6%를 기록하면서 이른바 '대박'이 났다.

펀더풀은 정보 비대칭성이 큰 콘텐츠 시장의 리스크를 줄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 투자기관의 투자로 1차 검증이 끝난 콘텐츠를 선별해 선보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투자수익 연동지표와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제작사가 아닌 각각의 콘텐츠에 직접 투자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개별 콘텐츠를 프로젝트 성격의 금융상품으로 만들어 정해진 기간 내에 성과에 따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는 자신이 원하는 작품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고, 제작사는 독립적인 자금 조달 환경과 홍보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윤성욱 펀더풀 대표는 "세상 모든 투자자들이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고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프로젝트성 투자가 아닌 상시 투자시장을 만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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