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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아버지'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취임…ETF 비상 이끈다

  • 2022.02.03(목) 11:16

"큰 기업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대표가 공식 취임했다.

배재규 대표는 20년 전 국내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최초로 도입해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한투운용은 배 대표가 ETF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폭넓은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ETF 시장 공략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3일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대표이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취임식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한투운용은 배재규 대표가 지난 1일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고 3일 밝혔다.

배 대표는 설 연휴가 끝나고 이날 열린 온라인 취임식에서 "자산운용업을 둘러싼 환경이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큰 기업(Big Company)을 넘어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산운용업계의 주요 변화로 △액티브에서 패시브로의 전환 △펀드에서 ETF로의 전환 △연금시장의 확대 등을 언급했다. 

배 대표는 "한투운용이 오랜 기간 좋은 성과를 보여온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 운용의 위상은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 외부위탁운용(OCIO)에선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변화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철저히 고객가치 추구를 지향하는 기업, 투명하고 개방적인 기업,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을 임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1961년생인 배 대표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1989년 한국종합금융에 입사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SK증권을 거쳐 2000년부터 삼성자산운용(당시 삼성생명투신운용)에 몸담으면서 인덱스운용본부장, 패시브본부장, 패시브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역임했다.

그는 특히 2002년 국내 증시에 처음으로 ETF를 상장하고 2009년과 2010년 아시아 최초의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를 출시하는 등 국내 ETF 시장을 선도한 주역으로 손꼽힌다. 

자산운용업계는 국내 ETF 시장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인 배 대표가 수장을 맡게 된 만큼 한투운용이 올해 ETF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공격적인 상품 출시와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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