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근퇴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14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해 선보인 외부위탁운용(OCIO) 펀드 운용현황을 보고하는 세미나를 연다.
이번 세미나는 개정 근퇴법 시행으로 기업의 DB형 퇴직연금 적립금을 자산운용사가 위탁 운용해주는 OCIO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와중에 개최되는 것이라 더 눈길을 끈다.
한투운용은 오는 20일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의 1분기 운용현황을 보고하는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운용 보고 세미나는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펀드 수익자와 기업 퇴직연금 담당자, 판매사 직원 등에게 상품구조와 운용현황, 향후 운용계획 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는 한투운용이 개정 근퇴법 시행에 대비해 지난해 9월 선보인 상품이다. DB형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을 위탁받아 퇴직부채 예상증가율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면서 기업의 재무적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출시됐다.
이 펀드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퇴직부채 인덱스'를 활용해 현실적인 운용 목표를 설정한다. 퇴직부채 인덱스는 국내 기업의 퇴직부채가 향후 5년간 평균적으로 얼마씩 증가할지를 추정하는 지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320개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퇴직연금 관련 데이터(임금상승률, 할인율, 적립비율, 퇴직률, 근속연수 등)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한투운용은 분석 대상 기업 수를 연내 20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퇴직부채 인덱스 예상증가율에 근거해 설정된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향후 5년간 연평균 4% 수준이다(보수 차감 후 수익률). 해마다 신규 공시되는 데이터를 반영해 퇴직부채 인덱스가 재산출되는 데 따라 목표수익률도 매년 다시 설정된다.
한투운용은 근퇴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 이후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를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정 근퇴법에 따르면 앞으로 상시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기업 중 DB형 퇴직연금 제도를 채택한 곳은 적립금운용위원회를 설치하고 적립금운용계획서(IPS)를 작성해야 한다.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국투자OCIO알아서펀드는 적립금운용위원회 도입과 IPS 작성 의무화에 대비해 펀드 가입 고객에게 대형 기금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원석 한투운용 연금마케팅1부장은 "개정 근퇴법 시행이 원리금 보장형에 사실상 방치됐던 퇴직연금 DB적립금을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옮겨가게 하는 촉매가 되면서 퇴직연금 OCIO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