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배당금 규모가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시가배당률은 국고채 금리를 6년 연속, 정기예금 금리를 2년 연속 상회했다.
20일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최근 5년간 결산 현금배당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2조2040억원으로 전년대비 24.8% 증가했다. 배당금 규모가 2조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사 평균 배당금은 37억4000만원으로 18% 늘었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 수도 늘었다. 지난해 현금배당 법인은 589사로 전년대비 5.7% 늘었다. 이 가운데 360사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1.446%로 전년대비 0.113%포인트 하락했다. 시가배당률이란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중을 가리키는데, 지난해 배당규모가 늘었지만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시가배당률이 소폭 줄었다.
그럼에도 국고채 수익률(0.917%)과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1.190%) 보다는 높았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국고채 수익률을 6년, 정기예금 금리를 2년 연속 상회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컴퓨터서비스, 기타서비스, 건설, 금융, 통신서비스 업종의 시가배당률은 최근 5년 평균 2%대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높았다.
평균 배당성향은 26.9%로 전년 대비 5.8%포인트 하락했다. 배당총액이 늘었지만 평균 당기 순이익도 2020년 170억원에서 2021년 221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배당성향은 별도 당기 순이익 가운데 현금 배당으로 나간 액수의 비율을 뜻한다.
현금배당 실시 법인의 주가는 연간 22.4% 상승하며 코스닥지수 상승률(6.8%) 대비 높은 수익률을 시현했다.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법인의 경우엔 5년간 주가 상승률이 67%를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3.2%포인트 초과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위한 상장법인의 적극적인 배당정책이 확대되고 있다"며 "배당법인이 우수한 장기성과를 보이고 있어 코스닥시장의 배당기반 투자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