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지급한 배당금 규모가 1년 전보다 4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배당 파티를 벌였던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이 사라진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져간 몫도 전체의 40%에서 32%로 대폭 줄어들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1년도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4조2197억원(12.1%) 감소한 30조563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회사는 전년 대비 62개사 줄어든 1155개사로 조사됐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상장사 568개사가 총 28조3733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1% 감소한 것이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 587개사는 전년 대비 24.8% 증가한 2조1897억원을 지급했다.
업종별로는 지주사가 1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1년 전보다 6421억원 증가한 4조2681억원을 지급했다. 반도체 제조업이 13.9%로 뒤를 이었다. 이 업종의 배당금은 전년 대비 9조9878억원 줄어든 4조2427억원이었다.
전체 배당금 규모가 전년 대비 축소된 배경으로는 10조원가량의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이 사라진 게 결정적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 결산배당을 통해 보통주 1주당 1932원, 우선주 1933원의 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총 13조124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당시 총수 일가가 납부해야 하는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특별배당이 지급된 영향이다.
이번에는 결산배당만 지급됐다.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361원, 우선주 362원으로 감소했다. 총 배당 규모는 총 2조4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81.31% 줄었다.
삼성전자 외에는 기아(1조2028억원), SK하이닉스(1조589억원), 현대차(1조404억원) 등이 1조원이 넘는 배당을 실시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선 LX세미콘이 87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1위에 올랐다. CJ ENM(435억원), SFA(417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99억원), 리노공업(379억원)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줄어들면서 외국인에 지급된 배당금 규모도 대폭 감소했다. 올해 외국인 대상 배당은 4조1950억원 줄어든 9조9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배당금 가운데 32.5%에 해당한다.
외국인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만 7조5789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6조2679억원 줄어든 1조3110억원을 수령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 외에도 KB금융지주(6104억원), SK하이닉스(5452억원), 하나금융지주(4834억원), 신한금융지주(4721억원) 등에서 배당을 받았다.
한편 기관은 1조40억원 감소한 11조7041억원을 타 갔으며 이는 38.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개인은 전년 대비 9739억원 증가한 8조9190억원을 지급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