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사 지배구조 평가기관을 선정하고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신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처럼 우량 기업들을 코스닥 시장에 잔류하게 함으로써 코스닥 시장의 위상을 높인다는 취지다.
22일 거래소는 기업지배구조원(KCGS)와 코스닥 상장기업 지배구조 평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CGS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으로, 코스닥 글로벌 편입 후보 기업의 지배구조를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는 업무를 맡는다.
코스닥 글로벌은 코스닥 시장 산하의 하위 세그먼트로, 상장사 1500여개 가운데 상위 5% 내외의 대형 우량주만을 모아 만들어질 예정이다. 편입 기업은 시가총액과 실적 등 조건에 부합해야 할 뿐 아니라 일정수준 이상의 지배구조 평가 등급을 획득해야 한다. 70~80개 기업이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나스닥 시장의 사례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2006년 나스닥 시장은 캐피탈마켓, 글로벌마켓, 글로벌 셀렉트 마켓 등 3부로 세분화했다. 이중 글로벌 셀렉트 마켓은 기존 나스닥 시장보다 실적, 유동성, 시가총액 등에 대해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셀렉트 마켓이 우량기업 시장 이미지가 형성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잔류하는 시장이 됐다"며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우수한 코스닥 상장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전하는 모습이 잦은데, 코스닥 글로벌이 시장의 질적 상장을 도모하기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홍순욱 코스닥시장본부장은 "KCGS와의 협력을 통해 코스닥 글로벌에 편입될 코스닥 대표기업 선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8월 중 편입 기업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연내 설립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향후 이들로 구성된 코스닥 글로벌 지수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