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선두 삼성자산운용을 맹렬히 추격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이 30조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ETF 시장으로 유입된 전체 자금보다 많은 자금을 흡수했을 정도로 그 기세가 실로 대단한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운용 TIGER ETF 142종목 전체 순자산은 30조481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3조811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순자산이 3조6405억원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TIGER ETF가 국내 ETF 시장을 견인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순자산 20조원을 돌파한 뒤 불과 1년 만에 3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국내 ETF 시장 1위인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도 더 줄어들었다.
미래에셋운용은 2006년 한국거래소에 3종목을 상장하면서 ETF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간 시장 대표지수 추종 상품 일변도인 ETF 시장에 테마와 섹터 등 다양한 ETF를 출시함으로써 TIGER ETF만으로도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했다고 평가받는다.
2011년 캐나다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ETFs)'를 시작으로 2018년 미국 'Global X(글로벌엑스)', 올해 호주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스)'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갖추고 국내 시장에 다양한 ETF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미래에셋운용 ETF 가운데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는 'TIGER 미국S&P500 ETF'로, 연초 이후 순자산이 6882억원 증가했다. 이 ETF는 미국 3대 대표지수 중 하나로 전반적인 미국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한다.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5221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4740억원 순으로 순자산이 증가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이외에도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TIGER 200' 등 순자산이 1조원을 넘는 ETF 10종목을 운용 중이다.
글로벌 ETF 운용 규모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미래에셋 글로벌 ETF 운용 규모는 110조8213억원으로, 2017년 말 21조3600억원에서 5배 이상 커졌다. 2011년 인수 당시 약 3조6000억원이었던 Horizons ETFs가 22조원 규모로 6배 이상 성장한 것을 비롯해 Global X 또한 2018년 인수 당시 약 10조원 규모에서 51조원으로 5배 이상 성장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