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자산중 금융자산 비중이 주요국 대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험·연금 비중 격차가 컸다.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하는 비중은 미국외 국가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2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자산중 주식 등 금융자산 비중은 35.6%,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은 64.4%로 조사됐다.
주요국 대비 금융자산 비중은 낮은 편이다. 미국의 경우 71.5%에 달했으며 일본과 영국은 각각 63%, 53.8%로 절반 이상이 금융자산이었다. 호주의 경우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인 35.8%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가계자산중 현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5%로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보다 현금·예금 비중이 더 높은 국가는 일본으로 34.5%에 달했다.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미국이 41.5%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국내와 주요국의 비중은 7~9%대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우리나라 가계자산중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지난 2020년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비중이 크게 늘었다. 전체 가계자산이 아닌 금융자산중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25.4%로 일본 16.1%, 영국 15.6%, 호주 18.%를 앞서기도 했다.
금융투자상품 비중은 타 국가와 비슷했으나 보험·연금 비중은 부족했다. 보험·연금 비중은 10.8%로 주요국 대비 가장 낮았다. 영국이 28.6%로 가장 비중이 컸으며 호주는 22.6%, 미국은 20.4%, 일본은 17.4%였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 모두 오랜 기간에 걸쳐 정착된 탄탄한 연금제도를 운영하면서 연금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과 미국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호주는 슈퍼에뉴에이션 등 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한국의 가계자산중 금융자산 비중은 여전히 주요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금융자산도 현금·예금 위주로 구성됐다"며 "최근 도입된 디폴트옵션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금융투자가 문화로 정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