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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금투협회장 "디폴트옵션, 퇴직연금 개선 위한 전진"

  • 2022.07.12(화) 14:34

"위기 뒤 기회온다"…퇴직연금 투자 적기 조언
사모펀드 규제 개선 등 펀드시장 재도약 지원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제도의 시장 안착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 새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 혁신 작업을 적극적으로 돕는 한편 사모펀드 규제 개선 등에 있어선 금융투자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남은 반 년의 임기 동안에는 자본시장의 발전에 힘쓰겠다고 언급하면서 재임 등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한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최성준 기자 csj@

"디폴트옵션 실제 상품 출시는 10월 이후"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금융투자협회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나 회장은 "지난 2년여간을 돌이켜보면 지난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이 국회를 통과한 순간이 가장 보람 있었다"고 회고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을 운용할 방법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된 방법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게 하는 제도다.

그는 "디폴트옵션 도입은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을 위한 커다란 전진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융투자업계 지원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 회장은 "지난해 말 디폴트옵션 도입 확정 이후 정부의 하위 법령 마련 과정에 업계의 요구사항이 반영되도록 노력했다"며 "오늘(12일)부터 제도가 시행되지만 실제 상품 출시는 심의가 마무리되는 10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증시 부진으로 위축된 퇴직연금 투자를 독려하는 발언도 잊지 않았다. 나 회장은 "과거 사례와 현재 해외 동향을 감안할 때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며 "금융시장 역사를 보면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왔고, 장기적으로 자본시장은 연평균 약 10% 내외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문판매법을 개정해 금융투자회사가 투자자를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하반기에는 방문판매 모범규준 마련 등 소비자보호방안을 정부와 함께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협회가 방문판매 인력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게 된 만큼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각오다.

"펀드시장 재도약 돕겠다"

나 회장은 침체된 펀드 시장의 발전을 위해 자산운용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했다.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의 설정 규모는 지난해 말 57조원에서 현재 50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그는 "공모 펀드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그간 정책당국에 여러 차례 건의해 왔다"며 "외화 머니마켓펀드(MMF) 등 신상품 도입과 운용규제의 합리적 개선 등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겪으며 신뢰를 잃은 사모펀드 시장의 회복에도 신경 쓰겠다는 입장이다. 상반기 협회 차원에서 사모 운용사에 대한 점검을 통해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체계 강화를 지원한 것은 이와 궤를 같이 한다.

나 회장은 "상반기 사모펀드의 각종 운용규제를 합리화하고 역할을 확대하는데 힘써 일부 레버리지 규제가 개선됐다"며 "하반기에도 당국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사모펀드가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리스크 관리에 만전"

그는 최근 금융시장에 대해선 "주가 하락, 금리 급등, 환율 상승 등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회원사와 함께 위기 극복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도 전했다.

나 회장은 "대내외 경제 요인 악화가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잠재 위험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 등 자율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아직 리스크 요인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지만 추가적인 악화에 철저히 대비토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2020년 1월 취임해 임기가 6개월가량 남은 그는 재임을 비롯한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나 회장은 "아직 임기 이후 거취나 차기 회장 이슈에 대해 생각해보진 않았다"며 "남은 임기 동안 불안한 시장 대응, 퇴직연금 운용규제 개선 등 주어진 소임을 열심히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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