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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기술성장기업 72% 공모가 못지켜

  • 2022.09.01(목) 09:00

<기술성장기업 특집 5편>
권리락없는 58곳 중 42곳, 공모가보다 뒷걸음질
뷰노, 공모가 2만1000원→현재 주가 6600원

기술성장기업들의 상장 후 주가는 어떤 모습일까요. 주가가 오르길 바라는 건 회사나 주주들이나 똑같은 마음일 텐데요. 

공시줍줍이 무상증자,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권리락(인위적으로 주가를 낮추는 일)을 경험하지 않은 기술성장기업 58곳을 추려 공모가와 상장 후 현재 주가(8월 30일 종가 기준)를 비교해봤어요. 

그 결과 58곳 가운데 공모가보다 현재 주가가 낮은 기업은 42곳이었는데요. 전체의 72.4%가 상장 이후 공모가조차 지키지 못하고 뒷걸음질 중인 것이죠.  

=그래픽/김용민 기자

주가 하락률이 가장 높은 1~3위 업체는 ▲뷰노 ▲퀀타매트릭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인데요. 세 곳 모두 코로나 이후 상장했어요. 비교적 최근 주식시장에 등장한 기업들이죠.

의료용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는 기업인 뷰노는 지난해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는데요. 

상장 당시 공모가는 2만1000원이었지만 상장 후 1년 반이 지난 현재 주가는 6600원으로 공모가 대비 69% 하락했어요. 

의료기기업체로 지난 2020년 12월 상장한 퀀타매트릭스도 상장 당시 공모가는 2만5500원. 하지만 현재 주가는 8680원으로 공모가 대비 주가가 66% 떨어졌어요.  

지난해 초 상장한 바이오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역시 상장 당시 공모가는 1만2400원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4490원으로 64%나 떨어진 상황.

뷰노, 퀀타매트릭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3곳 회사의 공통점은 모두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가 좋아 확정공모가를 희망공모가 상단으로 결정했다는 점이에요. 특히 뷰노는 희망공모가 범위(1만5000원~1만9500원)을 넘어선 가격으로 공모가(2만1000원)를 정했어요. 하지만 실제 주가흐름은 기관투자자의 전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죠. 

상장한 지 비교적 오래된 기업들 중에서도 현재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기업들이 많았는데요. 

2016년 상장한 바이오기업 팬젠은 공모가 1만6500원으로 상장했지만 현재 주가는 6990원이에요. 2018년 상장한 바이오솔루션은 공모가 2만9000원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주가는 1만3300원으로 반토막이 났어요. 

대기업 계열사도 예외는 아닌데요. 2019년 상장한 바이오기업 CJ바이오사이언스(상장 당시엔 CJ계열이 아닌 '천랩'으로 상장)는 공모가 4만원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주가는 3만350원. 공모가 대비 주가가 24% 빠졌어요. 

=그래픽/김용민 기자

반면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기업은 58곳 중 16곳(27.6%)이었어요. 

바이오기업 싸이토젠은 2018년 상장 당시 공모가 1만7000원에서 출발해 현재 주가는 5만9700원으로 무려 251% 올랐어요. 다만 싸이토젠은 최근 평균 하루거래량이 몇 천주 정도로 매우 적고 소액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도 총 발행주식수의 25%에 불과하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로봇제조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도 공모가 대비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요. 지난해 2월 공모가 1만원에 상장했는데 현재 주가는 3만450원이에요. 상장 후 주가가 꾸준히 우샹향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어요. 시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2023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운데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여요. 

치과 엑스레이 검진 과정에서 필요한 핵심소재를 제조하는 석경에이티도 공모가는 1만원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주가는 1만9550원으로 96% 올랐어요.

미용패치 등 화장품 업체 라파스는 공모가 대비 현재주가가 88% 올랐고 올해 2월 상장한 퓨런티어는 공모가 1만5000원에서 출발해 현재 주가 2만3100원을 기록하고 있어요. (6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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