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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유상증자 성공하면 제주항공 재무상황 나아질까?

  • 2022.09.07(수) 07:00

[공시줍줍 PICK] 9월 7일 출근길에 살펴보는 주요 기업공시
제주항공, AK홀딩스, SK하이닉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外

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지난 번 공시PICK에서 전해드린 제주항공 유상증자 이야기를 다시 가져왔어요. 제주항공이 증권신고서 일부 내용을 정정했기 때문인데요.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내용을 살펴봐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짚어볼게요. 이어서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인 모회사 AK홀딩스의 교환사채 발행이야기, SK하이닉스의 미래사업계획,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폴란드 법인 투자, 효성화학의 기업어음 발행, 흥구석유의 토지 및 건물매입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3200억원 확보해도 먹고살기 빠듯

제주항공이 지난 8월 3200억원 규모의 역대급 유상증자 공시를 발표했었죠. 코로나19가 퍼지고 제주항공이 세 번째로 진행하는 유상증자예요.

제주항공은 증권신고서의 투자위험요소의 일부 내용을 정정했어요. 투자위험요소는 공모주 청약이나 유상증자, 전환사채 등 채권에 청약할 때 투자자가 주의해야 할 내용을 담은 건데요. 제주항공은 이번에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회사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차입금 관련 내용을 보완했어요. 

①코로나19 전에 체결한 항공기계약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32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쥘 예정이에요.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가 회사의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확보한 자금 전액을 항공기와 관련 자재구매 비용에 투입할 예정이기 때문.  

제주항공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8년 미국 보잉사와 보잉737맥스 기종 40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어요. 이 중 10대를 2023년부터 도입할 예정인데요.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수가 감소했음에도 이미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제주항공으로썬 해당 계약을 취소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결국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 3200억원은 전액 보잉사와 체결한 항공기 도입과 관련 자재 구매에 들어가요. 따라서 혹시 모를 회사의 경영상황에 대비해 여윳돈을 확보할 수 있는 유상증자가 아니라는 점. 제주항공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이번 유상증자가 회사의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덧붙였는데요.

아직 코로나19가 이어지고 있고 국제선 여객수요가 눈에 띄게 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유상증자 자금을 투입한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②갚아야 할 빚이 산더미

이번 유상증자가 제주항공의 유동성 확보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인데요. 추가로 제주항공이 갚아야 할 빚도 많은 상황이에요.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2021년 총 3건의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요. 3건의 채권 규모는 총 764억원이에요.

지난 5월에는 79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어요.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으로 길고 해당 기간 동안 채권자가 꼬박꼬박 회사로부터 이자를 받아갈 수 있는 채권인데요. 문제는 표면이자율이 7.2%로 매우 높고 스텝업(step up) 조항으로 추후 제주항공이 채권자들에게 지급해야할 이자율이 연 12.4%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또 항공기 리스 등으로 갚아야 할 부채도 2800억원 있어요.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돈 들어갈 일만 산더미인 것이죠. 결국 여객수요가 충분히 늘어나야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지면서 눈에 띄는 실적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유상증자 참여 자금 확보한 AK홀딩스

애경그룹 지주회사 AK홀딩스가 발행했던 교환사채의 납입이 완료됐다고 공시했어요. 앞서 언급한 제주항공의 32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AK홀딩스가 자금마련을 위해 교환사채를 발행했었는데요. 제주항공 지분 50.99%를 보유한 AK홀딩스는 가지고 있는 제주항공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교환사채를 발행했어요. 결국 자회사 주식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모양새인데요. 어쨌든 이 채권을 산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은  채권의 가격인 1300억원을 모두 납입한 것이죠. 

이로써 AK홀딩스는 자회사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실탄을 마련했어요. 다만 지분율에 따라 AK홀딩스가 받을 수 있는 제주항공 유상증자 신주 수량은 총 1112만4225주로 유상증자 예정발행가액(1만1750원) 기준 현금 1307억원 가량이 필요해요. 

제주항공이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AK홀딩스는 지분율에 따라 유상증자에 100% 참여 또는 초과청약(100% 이상)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는데요. 만약 초과청약을 한다면 AK홀딩스는 1568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해요. 교환사채로 확보한 자금으로는 부족하죠. 따라서 실제 AK홀딩스의 유상증자 참여율이 어느 정도 될지는 지켜봐야해요.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SK하이닉스가 공시를 통해 미래 사업계획을 발표했어요. 오는 10월부터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중 SK하이닉스가 확보한 부지에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인 M15X를 건설한다고 밝힌건데요. 앞으로 5년에 걸쳐 M15X 공장 건설 및 생산 설비 구축에 총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에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지난 2019년 폴란드에 세운 배터리자회사 'SK Hi-tech Battery Materials Poland'에 약 960억원의 공장 증설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어요. 폴란드 법인은 분리막 생산과 판매를 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종속회사(지분율 100%)인데요. 폴란드 법인에 대한 지분투자와 관련한 공시는 이번이 네 번째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하기 전인 2021년 3월 이미 이사회 결의로 결정이 된 내용이에요. 따라서 공시의무는 없지만 회사는 시장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내용을 공시했다고 밝혔어요. 

-효성화학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고 공시했어요. 기업어음은 별도의 담보도 필요 없고 이사회 결의를 거칠 필요 없이 어음을 금융회사에 맡기고 돈을 빌릴 수 있는 자금조달방법인데요. 기업이 가장 돈을 편하게 빌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예요. 이번 CP발행으로 효성화학의 기업어음 발행 규모는 기존 1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었어요.

-흥구석유가 대구광역시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구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어요. 해당 토지와 건물은 본래 민경엔터프라이즈라는 회사 소유인데요. 흥구석유는 사업역량 강화와 경영효율성 증대를 위해 토지와 건물을 양수하기로 결정하고 민경엔터프라이즈에 양수대금 28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에요. 이는 흥구석유 자산의 33.44%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회사는 가지고 있는 자기자금과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양수대금을 마련할 계획이에요.

*[공시줍줍 PICK]은 매일 아침 8시 30분 유튜브 라이브방송 및 방송 직후 클립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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