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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드는 반도체 회복 기대…증시에 '한줄기 빛' 될까

  • 2022.10.09(일) 09:37

[주간개미소식지]
반도체, 바닥 찍고 내년 2분기 반등 전망
12일 신라젠 상폐여부 가를 '심판의 날'

앞길이 막막해 보였던 국내 증시가 최악의 분위기에선 벗어난 분위기다. 경기 침체와 달러 강세라는 악재가 고착화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지만 그간 빠져도 너무 빠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추가 하락을 막는 방어선이 돼주고 있다.

물론 전체 증시를 좌지우지할 대형 변수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증시 방향성을 쉽게 예단할 순 없다. 당장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주요 변수로 꼽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우리나라의 핵심 산업이자 증시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반도체 산업의 업황 개선 기대감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10만전자'를 바라는 개미들의 꿈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5만전자'에 머물고 있는 삼성전자의 역습을 모두 고대하고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코스피 2200선 회복…낙폭 과대로 매수세 유입

지난주 코스피는 한 주 만에 곧바로 2200선 회복에 성공했다. 4일 하루새 2.5% 오른 것을 비롯해 마지막 거래일에 소폭 내린 것을 빼고는 줄곧 상승세를 보이며 전주의 부진을 털어냈다. 수급에선 무엇보다 외국인투자자의 복귀가 특히 큰 힘이 됐다. 코스닥은 하루 걸러 오르는 징검다리식 상승세를 보였지만 주 막판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1% 넘게 떨어져 700선 탈환에 실패했다.

지수 회복의 배경에 뚜렷한 호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는 게 설득력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8배 수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0.89배와 비슷하고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3월의 0.67배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PBR은 통상 배수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홍콩, 인도 등 글로벌 주요 25개국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을 보면 우리나라는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들 가운데 올해 증시 낙폭이 우리나라보다 큰 국가는 중국과 폴란드밖에 없다. 원화 기준이 아니라 달러화 기준으로 계산하면 우리나라 증시는 중국보다도 부진하다.

지금의 주가 흐름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경한 매파적 태도와 진정될 줄 모르는 달러 강세 등은 현재진행형이다. 게다가 오는 12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이 예상되는 만큼 통화 긴축을 둘러싼 긴장감은 또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반등은 낙폭 과대 상황에서 악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시장 반응에 따른 것"이라면서 "여전히 매파적인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 전망 등을 고려하면 반등이 길게 지속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업황 바닥 찍나…내년 2분기 반등 전망

우울한 소식 일색의 증시에서 한줄기 빛처럼 반가운 소식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반도체 분야의 업황 개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성적표가 '어닝 쇼크'로 나타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줄어든 10조8000억원에 그쳤다. 약 3년 만에 전년 분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의 올 하반기까지의 실적 부진은 이미 예상된 결과라며 오히려 내년 업황 개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보고서는 그 기폭제가 됐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공급 과잉이 점차 해소되면서 반도체 업황이 올 4분기 바닥을 찍고 내년 2분기에 반등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반도체주가 과매도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고점 대비 40% 떨어져 추가 하락 여력이 6~1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 소식에도 지난달 3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등 괜찮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또 다른 대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는 닷새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달 19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9만원대로 올라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 기업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반도체장비 수출 통제 조치 등의 대외 변수,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거시경제 상황 등이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골프존커머스 수요예측…신라젠 '심판의 날'  

한글날(9일) 연휴로 인해 증시 개장일이 하루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기업공개(IPO) 시장은 활발하게 돌아간다.

먼저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골프 유통 전문기업 골프존커머스가 11~12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액은 1만200~1만2700원이다. 일각에선 골프 산업의 성장세가 정점에 다다른 가운데 골프존커머스의 희망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높은 구주 매출 비중도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힘을 싣고 있다.

핀텔과 플라즈맵은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각각 11일과 12일부터 이틀간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업인 핀텔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7500~8900원, 수술기기 저온멸균 및 임플란트 재생활성 솔루션 등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플라즈맵의 희망 공모가는 9000~1만1000원이다. 플라즈맵의 경우 최대 시가총액이 2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몸집이 큰 편이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인 산돌과 반도체 제조업체 저스템은 각각 12, 13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하고 삼성스팩7호와 대신밸런스스팩13호, IBKS스팩20호 등도 11~13일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스팩11호와 하나금융스팩25호, NH스팩24호는 11~12일 양일간 일반 공모청약에 나선다.

신규 상장업체로는 14일 코스닥 입성 예정인 유기농 펫푸드 전문 제조업체인 오에스피가 있다. 오에스피는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상단인 84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지난 4~5일 진행한 일반 공모청약에서 2조1989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으면서 1018.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IPO 외에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20년 5월부터 2년5개월째 거래가 중단된 상태인 바이오 기업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시장위)는 12일까지 신라젠의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위가 신라젠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상장유지(거래재개), 상장폐지, 심의 속개 또는 6개월 이하의 개선 기간 부여 등 4가지다. 만일 상장폐지 결정이 나온다면 신라젠은 이의신청을 제기해 다시 시장위의 재심의를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선 사측의 경영 개선 노력 등을 고려할 때 거래가 재개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16만5000명이 넘는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잔뜩 긴장한 채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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