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최대주주로 참여한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한화리츠)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에서 흥행에 참패했다.
부동산 시장 부진에다 금리가 다시 안정화될 것이란 시장 예상과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다시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내면서 리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상장 주관사인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한화리츠의 일반 공모청약 통합경쟁률은 0.51대 1로 집계됐다.
한화리츠의 일반투자자 청약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30%인 696만주다. 리츠 공모로 균등배정 없이 비례배정 방식으로 진행됐다. 청약 건수는 5494건, 신청 주식수는 353만6540주로 집계됐다.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번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신청물량 전부를 배정받는다.
앞서 한화리츠는 지난 6~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7.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경쟁률이 높진 않았지만 지난해 기관 수요예측에서 미달 사태가 난 KB스타리츠에 비하면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다만 수요예측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까지 터지며 향후 금리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한화리츠는 5.57%(가중평균)라는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으나 1년 고정금리, 2년 이후는 변동금리로 대출했다. 향후 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며 수익성이 높아지는 구조인 만큼 금리 움직임에 투자심리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화리츠는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 등 한화 금융계열사의 오피스 빌딩 5곳을 자산으로 삼았다. 목표 배당수익률은 공모가 기준 5년 평균 6.85%다. 결산 시기는 4월, 10월로 반기 배당을 실시한다. 오는 27일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