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ndonesia Stock Exchange·IDX)와 손잡고 현지 선진 금융상품 도입과 제도 개선 지원에 나선다.
12일 한투증권에 따르면 이번 IDX와의 업무협약은 한투증권을 비롯한 7개 금융회사와 금융감독원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공동 개최하는 'K-Finance Week in Indonesia 2023'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앞서 한투증권은 지난 2018년 현지법인 KIS 인도네시아(KISI)를 세우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협력선언식(Declaration of Cooperation)에는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과 존 아리스띠안또 프라스티오(John Aristianto Prasetio)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IDX 주요 임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투자증권과 IDX는 최근 론칭한 '샤리아(Shariah)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시스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신규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지원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샤리아 ETF는 술이나 담배, 향락산업 등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업종에 투자하지 않는 상품이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은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만큼이나 훌륭한 인적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라며 "본사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은 코로나19와 최근 금리 인상 국면 속에서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IDX가 긴밀하게 협력·공조해 자본시장 발전을 가속화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은 이번 출장 중 시나르마스(Sinarmas), 핀타르(Pintar) 등 현지 주요 그룹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현지법인의 사업 확장을 지원했다. 시나르마스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대기업 중 하나로 앞서 KISI을 통해 계열사의 김치본드와 공모채권 발행을 추진하며 인연을 맺었다. 핀타르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위성 기반 민간 통신 회사를 자회사로 둔 그룹사로 KISI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