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인공지능(AI) 관련 자산이 1조원에 육박했다. 이 운용사는 2016년 업계 최초로 자체 딥러닝 AI 솔루션인 '앤더슨'을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상용화한 다이렉트인덱싱까지 AI 비즈니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14일 KB자산운용은 '앤더슨'을 통해 총 9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1월부터 국민은행을 통해 제공 중인 AI 자산관리 서비스 케이봇샘으로 운용하는 2500억원을 비롯해 △공모펀드 1340억원 △변액보험, 일임 등 사모펀드 5000억원 등이다.
이 중 AI를 활용한 대표 공모펀드인 'KB올에셋AI솔루션EMP펀드'는 앤더슨의 시그널을 활용해 전 세계 주식, 채권, 크레딧, 리츠, 원자재 등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한다. 최근 2년 수익률은 47.16%, 3년 수익률은 21.52%로 동일 유형 평균을 10% 이상 앞질렀다.
운용규모가 950억원인 'KB글로벌주식솔루션EMP펀드' 역시 최근 3년 수익률이 31.29%로 이 기간 동일 테마의 평균수익률을 3배 웃돌았다. 2016년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은 68.14%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선보인 다이렉트인덱싱 솔루션을 활용한 운용자산까지 합하면 연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이렉트인덱싱의 기반이 되는 '마이포트(MYPORT)' 엔진은 매주 AI가 글로벌 시장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슈가 되는 테마를 알려주고, 테마와 관련된 국내 투자 포트폴리오까지 제공한다. 현재 누적 150개 테마가 서비스 중이고 조만간 해외지수까지 확장된 2단계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KB자산운용은 지난해 KBSTAR ETF 홈페이지를 개편해 AI 투자분석 플랫폼인 'KB-DAM(Digital Asset Management)'을 탑재한 'AI Insight' 메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는 앤더슨을 기반으로 KB금융그룹의 투자분석 AI 플랫폼을 고도화한 시스템이다. KB자산운용 매니저들도 'KB-DAM'을 펀드운용에 활용하고 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자산운용 업계 수익성을 위해서는 AI·빅데이터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AI를 통한 운용 자동화로 포트폴리오 관리 인력을 절감하고 ETF보다 높은 수수료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