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 거래 플랫폼 카사가 대신파이낸셜그룹에 인수된 뒤 재정비 과정을 거쳐 다음 달 공모를 다시 시작한다.
카사는 오는 10일 대신증권 계좌 개설 오픈을 시작으로 9월 중 공모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1일 밝혔다.
2019년 금융위원회로부터 최초의 조각투자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카사는 지난 3월 대신파이낸셜그룹에 인수됐다. 앞서 카사는 강남과 여의도 등에 위치한 상업용 부동산과 호텔, 물류센터 등 총 384억7000만원 규모의 공모를 진행하면서 개인들의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인 바 있다.
카사는 이번 신규 공모를 앞두고 자사 앱 이용자 21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 건물 위치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그에 따르면 전체 투표 참여자의 56%가 '강남지역'에 투자하고 싶다고 답해 강남에 대한 높은 투자 수요를 재확인시켰다.
세부 선호 지역으로는 압구정·청담·신사 지역이 31%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역은 최근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식음료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발걸음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는 곳이다.
다음으로는 25%의 응답률을 기록한 강남역·역삼역·삼성역 등의 지역이었다. 2호선 강남 핵심 지역인 이곳은 토스와 쿠팡, 마켓컬리 등 국내 주요 스타트업이 위치해 '테헤란로 밸리'라고 불리며 최근 젊은 세대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 같은 설문결과에 대해 카사 측은 "'GBD(Gangnam Business District·강남업무지구)' 지역으로 불리는 범 강남지역에 위치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압도적인 투자 선호도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3위의 경우 강남에서 멀지 않은 성수·서울숲 지역이 꼽혔다. 이 지역은 최근 유명 명품브랜드의 팝업 스토어와 대형 이벤트가 연이어 개최되며 젊은 세대들의 관심이 계속되는 곳이다. 이어 여의도·국회의사당 인근 및 광화문·을지로 등의 전통적인 업무지구가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홍재근 카사 대표는 "부동산 투자 불확실성을 헤지하기 위해 가져야 할 핵심 가치는 입지"라면서 "복합적인 경제여건 속에서도 '강남불패' 신화는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홍 대표는 "이번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우량한 입지에 있는 매력적인 부동산들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