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가결된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신정부 출범 가능성에 따라 이르면 내년 1분기 말부터 주식 시장이 회복할 것이라고 16일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재정지출 확대 속에 단기적으로 가격메리트가 있는 한국 내수주와 중·소형주가 유망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급변하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 외국인 투자자는 여전히 한국이 투자 적격 국가인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과 달리 탄핵 이후 한국의 금융 시장은 △정부 지출 확대 △빠른 정치 회복 탄력성 △자본시장 안정화 등을 선제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소추안 부결 그리고 일주일 뒤 탄핵소추안 가결 등으로 한국 정치는 2주일간 혼란을 빚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은 한국 금융시장에 대해 줄곧 비관적인 코멘트를 이어왔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했으며 모건스탠리는 "불확실한 정책 환경으로 내수·투자 활동의 하방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한국 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한국 금융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라며 "탄핵소추안 가결 전일까지 코스피는 계엄령 선포 이전으로 회복했고, 원달러 환율과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경제의 가장 큰 우려 요인이었던 국가 재정·통화 정책의 부재가 다소 해결될 것으로 봤다. 그는 "그동안 한국 경제는 장기 불황 우려로 인한 구조적 문제 외에도 재정정책의 부재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내수 둔화와 더불어 일부 혁신품에 의존한 수출 구조와 트럼프 정부 출범 우려도 한국 경제에 지속적인 압박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재정 정책이 확대하면서 정책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2025년 상반기 한국 내수 부양책과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가 확대될 것"이라며 "급격한 정치적 변동성 속에서도 대내 유동성의 공급과 관리를 통해 외환을 포함한 자본 시장 안정화와 빠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노력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한국 주식시장은 탄핵 이후 내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상승 시점은 트럼프 행정명령, 미국 금리 상승, 달러 강세,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에 대한 시장의 반영이 마무리된 이후인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가격메리트가 존재하는 한국 내수주 및 중·소형주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