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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계엄쇼크' 한시름 놨지만 경제 여전히 '우울'

  • 2024.12.14(토) 17:15

국회,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단기 불확실성 해소…증시·환율 불안 일부해소
경제심리 위축, 미 기준금리 등 불확실성은 여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금융시장은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남아 있지만 단기적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큰 불은 껐지만,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과 트럼프 정부 출범 등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계엄쇼크와 윤 대통령 탄핵안 부결에 따라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안정을 찾아가겠지만 이와 같은 대외 요인에 따른 불안요소는 남아 있다. 이로 인한 환율 상승 등은 중장기적으로 물가상승, 수요위축 등으로 이어지며 우리 경제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 수 있다.

국회는 14일 오후 4시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재적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무효 8표, 기권 3표로 탄핵안을 가결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계엄 쇼크에선 회복

금융권에선 일단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 3일 비상계엄 후 불안정했던 증시는 점차 회복 중이다. 지난 13일 코스피·코스닥이 4일 연속 상승하며 비상계엄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에 대해 "2차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 수습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은 아직 불안한 모습이다. 13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1원 오른 14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1300원대 후반과 1400원대를 오가던 환율은 비상계엄 이후 1400원대에 고착화하는 분위기다.

과거 노무현,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통과 당시 원·달러 환율은 각각 11.8원, 7.4원 상승했다. 지난 6일 탄핵안 부결 당시에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17.8원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탄핵안 통과 이후에 단기적 등락 가능성은 있지만 최근 일주일여 사이처럼 추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탄핵안 부결 후 크게 상승한 것은) 과거보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개인들의 수급 영향력이 커진 탓"이라며 "국민 여론에 부응하는 과정이 진행된다면 과도한 원화 약세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대내외 불확실성 여전…경제 전망도 '우울'

탄핵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며 단기적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당분간 우리 경제에 대한 우울한 전망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심리 위축 등 하방위험 증가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지난 4월부터 매월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았는데, 8개월 만에 이 표현이 쏙 들어갔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이어지는 탄핵 정국의 여파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순실 사태가 있었던 2016년 당시 그린북의 문구를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오는 19일에는 미국의 연내 마지막 기준금리 발표도 예정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이후 원·달러 환율과 금리 역시 요동칠 수 있다.

이에 정부와 금융당국은 시장안정조치와 대외 신인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재부는 비상계엄 이후 금융·외환시장을 24시간 점검하고, 무제한 유동석 공급 조치를 시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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