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26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개인과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면서 매도 공백 상황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코스피와 상관성이 높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지수가 반등하면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한국 시장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의 하나가 매도 공백"이라며 "특히 이번 상반기에는 매도 공백만으로도 시장 반등이 나올 수 있는 구간"이라고 밝혔다.
매도 공백은 더 이상 국내 주식을 팔 주체가 없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 2021년 이후 시장에 참여한 개인들 대부분 시장을 떠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연기금도 한국 시장 비중을 더 이상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국인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지난해 순매수를 모두 되돌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원화가치 하락도 과도한 상태라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원화가치는 주변국과 비교해 가장 절하 폭이 컸다"며 "밸류 트리거가 언제든 발동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ISM 지수가 반등한 것도 코스피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근거로 꼽힌다. 그는 "대선 이슈와 금리 인하 여부가 불확실했던 것 등이 경제활동을 지연시키면서 2024년 상반기 이후 ISM 지수가 하락해왔다"며 "때마침 코스피와 상관성이 높은 ISM 제조업 지수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연됐던 경제 활동이 재개되는 것이라면 최소 상반기 (주식시장에)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12월 미국 ISM(공급관리자협회) 제조업 지수는 49.3으로 전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확대와 경기 침체의 분기점인 5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시장컨센서스(48.4)는 큰 폭으로 웃돌았다.
양 연구원은 코스피가 26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후 향방은 추가 금리 인하 여부와 트럼프 정부 이후 정책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코스피도 추세 회복 기준선인 2600포인트까지는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