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 국면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코스피가 23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탄핵소추안이 부결되고 사태 수습에 대한 정치권의 이견이 확대되면서 정국 혼란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현재의 정치 불확실성은 경기 하강 국면에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그 불안감의 민감도가 더 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성장률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올해 4분기 이후 3차례나 낮아졌다. 변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실적 ,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했다. 변 연구원은 "수출 둔화 흐름이 지속되며 성장률 전망의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그 하향 조정 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인해 증시 하락세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증시가 단기 급락하며 지수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기술적으로 충분히 과매도됐다고 보기는 애매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 60일 이격도는 93 수준인데 저점은 보통 90 수준"이라면서 "이격도 90을 반영하면 코스피 2300포인트까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격도는 현재 주가와 주가 이동평균선 사이의 괴리율(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을 보여주는 지표다. 당일 주가를 이동평균치로 나눠서 계산하는데 이격도가 100% 이하면 당일 주가가 이동평균선보다 아래에 있다는 의미다. 단기적으로 최근 주가가 하락했음을 뜻한다.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수출 중심의 대형주 매수를 추천했다. 변 연구원은 "지난 3분기까지 외국인 매도 등으로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컸으나 현재 환율이 오르며 수출 기업이 오히려 안전하다"며 "앞서 낙폭이 컸던 대형주나 경기에 둔감한 경기 방어주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