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한 지 보름이 지난 가운데, 조각투자사들이 발 빠르게 올해 첫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나섰다. 한우 조각투자사 스탁키퍼와 미술품 조작투자사 투게더아트는 작년 말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올해 첫 청약을 진행한다. 두 곳 모두 작년 투자계약증권 발행이 처음 허가된 이후, 꾸준히 투자상품을 발행하던 업체들이다.
특히 스탁키퍼의 이번 청약은 조각투자사 중 최초로 복수계좌를 선정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청약기간이 겹치는 가운데 시장이 어떤 상품에 더 관심을 보일지 이목이 쏠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탁키퍼가 지난해 12월 2일 제출한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15일부터 발생한다. 스탁키퍼는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회사로, 지난 2023년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재 면제 조치를 받은 곳 중 하나다.
스탁키퍼는 이번에 강원도 평창 소재 농가에서 기르는 20~26개월 송아지 96두를 기초자산으로 한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한다. 모집하는 총액은 8억4400만원으로, 3-1호와 3-2호로 나눠 발행할 예정이다. 주당 모집가액은 2만원이다.
스탁키퍼는 지난해 발행한 1호(총 8억6680만원)와 2호(총 7억6054만원)와 마찬가지로 패키지 발행, 합산 방식으로 상품을 내놨다. 이는 한번 공모를 할때마다 50마리의 개체를 하나의 기초자산으로 묶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스탁키퍼의 플랫폼인 뱅카우를 이용해 청약을 할 수 있다. 청약기간은 1월15일부터 2월19일까지다. 일반 청약자에 90%를 배정한다.
이번 청약은 조각투자사 최초로 복수의 계좌시스템을 이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3-1호는 NH농협은행에서 계좌관리업무를 맡았고, 3-2호는 신한투자증권이 계좌 관리를 담당한다.
같은 날 케이옥션의 자회사 투게더아트도 올해 첫 투자계약증권 청약을 개시했다. 이 회사 역시 금융위원회의 제재 면제 조치를 받았다. 이우환 작가의 2011년작 '다이얼로그'를 기초자산으로 삼았으며 9만5000주를 발행한다. 주당 모집가액은 1만원이며, 모집액은 9억5000만원이다.
일반 청약자에 90%를 배정하며, 청약기간은 15일부터 22일까지다. 계좌관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청약을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스탁키퍼의 경우 작년 10월 진행한 2호의 청약률이 161%로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수량을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투게더아트는 작년 12월 진행한 청약에서 40.72%로 다소 아쉬운 청약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