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000억원 미만 상장사들도 내년부터 XBRL 공시를 도입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연착륙 방안을 내놨다. 이들의 주석상세 공시를 연 4회에서 일단 연 2회로 줄여주기로 했으며, 3년에 걸쳐 적용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8일 'XBRL 주석 재무공시 연착륙 방안'을 통해 5000억원 미만 상장사의 XBRL 주석 상세 공시 주기를 분기별(연 4회)에서 반기별(연 2회)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XBRL 주석 재무공시 신규 제출 상장사의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고 XBRL 재무공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연착륙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XBRL은 '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의 약자로 기업 재무정보를 쉽게 생성, 접근,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재무보고용 국제표준 전산언어다.
개별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비금융업 상장사들은 2023년 사업보고서부터 재무제표 본문 뿐 아니라 주석에도 XBRL을 적용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에 따라 순차적으로 대상을 확대 중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자산 5000억원 미만 비금융 상장사들은 내년 3월 2025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때부터 주석 작성시 XBRL를 활용해야 한다.
적용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소규모 회사들이 XBRL 도입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자, 결국 당국은 시행 초기 제출 주기를 완화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 상장사들은 도입 첫해인 내년에는 사업보고서와 반기보고서의 주석공시에만 XBRL을 적용하면 된다. 대신 2029년부터는 분기보고서 주석공시에도 XBRL을 적용해야 한다.
또한 자산 5000억원 미만 상장사 안에서도 신규 제출 대상을 쪼개기로 했다. 자산 1000억원이상 2000억원 미만 그룹(약 500사)은 2027년부터, 자산 1000억원 미만 그룹(약 750사)은 2028년부터 XBRL 주석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부터 자산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비금융업 상장사 337곳이 XBRL 주석 재무공시 대상으로 신규 편입됐다. 이에 따라 XBRL 주석 재무공시 제출 대상은 498사(유가증권 394사, 코스닥 104사)로 늘었고 이들 모두 기한내 제출을 완료했다. 이중 61사(12.2%)는 가이드라인 미준수 또는 기재 사항 오류로 공시를 정정했다.
금감원은 유관기관과 함께 상장사 XBRL 재무공시 역량 제고를 위해 시범제출 및 피드백, 작성 가이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회계법인의 XBRL 자문 품질 향상을 위해 한국공인회계사회와 함께 전문 교육을 제공하고 데이터 품질점검도 강화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