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파이낸셜그룹 이어룡(72) 회장의 장손이자 대신증권 양홍석(44) 부회장의 장남인 양승주(14)군의 지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처음으로 대신증권 주식을 매수한 양승주 군은 꾸준한 주식매수를 통해 대신증권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어룡 회장과 양홍석 부회장도 매년 꾸준히 자기주식 상여금을 받으면서 지분율을 높이는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최대주주 지분율 탓에 오너 2세부터 4세까지 3대(代)에 걸쳐 지배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양홍석 부회장 자녀 3남매…꾸준히 대신증권 지분 취득
대신증권은 이달 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최대주주등 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제출했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장남 양승주 군이 대신증권 주식 1만500주를 장내매수로 추가 취득했다는 내용이다.
이로써 양승주군이 보유한 대신증권 주식은 기존 17만5340주에서 18만5840주로 늘었다. 시가 30억원 규모다. 지분율은 총 발행주식수의 0.2%다. 이는 아버지 양홍석 부회장(5.95%), 할머니 이어룡 회장(1.55%), 고모 양정연씨(0.8%)에 이어 오너일가 중 네번째에 해당한다.

양승주군이 대신증권 주식을 취득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20년 6월부터다. 당시 양승주군은 대신증권 주식 1만5000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사들이면서 처음으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에 이름을 올렸다. 본격적인 오너4세의 등장이었다.
양홍석 부회장은 1남 2녀를 두고 있는데 승주군 외에 장녀 채유(12), 차녀 채린(9)양도 2022년 1월부터 지분을 취득하기 시작, 이후 꾸준히 지분율을 늘려 현재 각각 0.05%(4만4847주), 0.05%(4만4272주)를 보유중이다. 시가는 각각 7억원 수준이다.
또 다른 오너 4세 홍승우(6)군도 지분 0.03%(2만8470주), 시가 6억원 수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룡 회장의 장녀 양정연씨의 아들이다.
이처럼 오너 4세들까지 대신증권 지분 확보에 나서는 것은 대신증권이 배당주로 유명한 만큼 투자 차원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대신증권 오너일가는 배당금이 더 많은 우선주 대신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만 매수하고 있다. 또한 이미 보유한 주식으로 수령한 배당금을 활용, 계속해서 대신증권 보통주를 매입해 지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신증권은 2022년 결산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현금을 지급했다. 당시 9만8800주를 보유하고 있던 양승주군은 약 1억1800만원 가량의 배당금을 현금으로 확보했다. 이후 양승주군은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2023년 12월 말 기준 14만1340주까지 보유지분을 늘렸다.
양승주군은 2024년 결산배당금으로도 2억1000만원 가량의 현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해당 자금도 대신증권 보통주 추가매수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2~3세는 자사주 상여금으로 지배력 강화
오너 2~3세인 이어룡 회장과 양홍석 부회장은 현금으로 직접 주식을 매수하기도 하지만 회사로부터 받는 자사주 상여금도 활용해 지분을 확장하고 있다.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낮은 대신증권 일가는 꾸준히 장내매수로 지분율을 확보해오다가 2012년부터는 자사주 상여금을 병행하고 있다. 2012년 3월 당시 이어룡 회장이 받아간 자사주 상여금 수량은 7932주, 당시 양홍석 부사장이 받은 자사주 상여금은 843주였다.
이후로도 꾸준히 자사주 상여금을 취득했다. 이어룡 회장 및 양홍석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전문경영인 지분 제외)은 2015년 10.13%에서 2024년 15.05%로 50%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양홍석 부회장은 2021년~2023년 3년치 이연성과급 명목으로 자사주를 9만9850주 받았다. 이어룡 회장도 2021년~2023년 3년치 이연성과급으로 자사주 6만2203주를 수령했다. 자사주 상여금 지급일인 지난해 12월 30일 종가(1만6070원)기준 금액은 양홍석 부회장 16억원, 이어룡 회장 10억원 가량이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전문경영인)은 2021년~2023년 3년 치 이연성과급으로 자사주 상여금 1만9631주, 금액으로는 약 3억1500만원을 수령했다. 전문경영인 대비 오너일가가 받은 자사주 상여금 규모가 훨씬 크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발행주식 총수의 25%를 자사주를 보유 중이지만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이를 소각을 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오너일가의 지분율(15%)이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에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3월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현재 자사주 소각 및 처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추후 경영환경 변화 및 주식기준 보상제도에 따른 변경사항 발생시 이사회 승인을 통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