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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이어 라이선스 획득 준비...리테일 공략 나선 넥스트증권

  • 2025.04.10(목) 07:30

내년 상반기 주식중개 서비스 런칭 목표
김승연 대표 취임 후 토스증권 출신 영입
토스증권 선례 따라 리테일 공략 나서

토스증권 출신 김승연 대표이사가 이끄는 넥스트증권이 최근 투자금을 유치받아 자본을 늘린데 이어 내년 상반기 개인투자자 대상 주식중개 서비스 런칭을 목표로 당국 인가 준비에 속도를 낸다. 선물회사 SI증권이 전신이었던 넥스트증권은 파생상품 중개 뿐 아니라 주식중개로 먹거리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증권은 내년 상반기 개인투자자 대상 주식 중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라이선스 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사가 주식거래를 중개하려면 당국 인가를 받은 라이선스와 거래소 증권거래 회원자격을 획득해야 한다. 현재 넥스트증권은 증권, 파생상품 거래 회원 자격은 확보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 개인 대상 주식 중개 라이선스는 없다. 일반투자자와 전문 대상으로 한 장내파생상품 중개업 라이선스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주식중개 라이선스만 갖고있다. 

아직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생소한 넥스트증권은 선물회사 'SI증권'에서 출발한 회사다. 김승연 전 토스증권 대표이사가 작년 10월 취임한 이후 작년 12월 사명을 교체했다. 

넥스트증권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뱅커스트릿이 세운 SPC 'BKS제1호 주식회사'다. 이 SPC는 지분 70.48%를 보유하고 있다. HDC그룹의 계열사인 HDC아이앤콘스와 HDC랩스도 각각 14.83%, 7.38%의 지분을 들고 있다. KB증권도 7.3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지난달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미국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부터 135억원으로 유치받았다. 

김 대표는 올초 신년사를 통해 AI를 기반으로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을 구축하고,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인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가 넥스트증권으로 적을 옮긴 후 최홍민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전사관리본부장, 박지은 재무본부장, 백현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본부장 등 토스증권 출신을 영입했다. 이들에게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부여하며 인재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서버개발, 프론트엔드 개발, 데브옵스(DevOps), 정보보안(CISO), 재무전략(FP&A), 인사 부문에서 채용을 시작했으며, 인프라, 보안, 품질관리(QA), AI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은 주요 먹거리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위탁매매는 포기할 수 없는 먹거리 중 하나다. 특히 지난달 대체거래소(ATS) 출범으로 위탁매매 부문 파이가 커진 데다가 공매도 재개로 외국계 자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체거래소 출범 덕에 국내주식 거래대금이 5% 내외 증가할 전망이다.

넥스트증권이 리테일을 공략하는 또 다른 배경은 회사 규모다. 아직 자기자본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고려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지 않은 탓이다. 최근 유상증자를 기점으로 넥스트증권의 자기자본은 405억원으로 집계된다. 투자금융(IB) 부문 발행, 인수 업무는 상당한 자기자본이  필요한 반면 위탁매매의 경우 초기 트레이딩 시스템 투자비용만 있으면 진출이 가능하다. 

일례로 2020년 창립 초기 자기자본 290억원 뿐이었던 토스증권 사례가 있다. 간편한 투자 플랫폼을 내세운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중개에 두각을 보였고, 지난해 해외주식 중개 부문 시장 점유율 14.1%(외화증권 수탁수수료 기준)를 기록하며 업계 4위에 등극했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 순이익은 1315억원을 기록했고 4년 만에 자기자본도 299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다만, 대형사들의 공격적인 리테일 마케팅과 함께 최근 미국 상호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이 리스크로 꼽힌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로 글로벌 증시가 다같이 주저앉으며 투자심리는 바닥을 기고 있다. 지난 3년간 역사장 강세장을 보인 뉴욕증시에서도 패닉셀이 이어졌고, S&P500 지수는 지난 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7.6% 뒷걸음 쳤다. 국내증시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코스피 시장에선 지난 7일 8개월만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한데 이어 9일 장중 2300선을 내줬다. 이에 따라 3월 초(4~11일, 6거래일) 평균 코스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18조원에서 4월 초(1~8일, 6거래일) 15조원으로 줄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소형사들이 집중하던 부동산을 대체할만한 사업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토스증권이 주어진 환경을 잘 활용했던 것처럼 위탁매매 외에도 다양한 영역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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