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계열의 게임 자회사 조이맥스에 흡수된 ‘윈드러너’ 개발사 사람들이 대박을 쳤다. 대표이사만 국한된 게 아니다. 직원 거의 대부분이, 조이맥스의 주식이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가치가 현재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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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이맥스는 최근 자회사 링크투모로우의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링크투모로우 보통주 1주당 조이맥스 6.96주가 새로 발행돼 총 147만주가량이 지난 17일 추가 상장(합병후 발행주식 851만주)됐다.
이번 합병때 링크투모로우의 1주당 합병가액은 22만1874원. 이는 액면가(100원)의 2200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렇게 기업가치를 후하게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창립 3년만에 상상을 초월한 ‘빅 히트’를 쳤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과거 NHN 한게임에서 ‘사천성’을 비롯한 다수의 캐주얼게임을 만든 개발자 출신의 이길형 대표가 2010년 4월 창업한 게임회사다. 이후 2012년 4월 기존 주주들의 주식 인수와 유상증자 출자를 통해 31억원에 60%(32만주)의 지분을 확보한 조이맥스가 새 주인이 됐다.
링크투모로우는 2012년만 해도 매출 11억원에 그간 적자로 2억원의 결손금을 안고 있던 회사였다. 그러나 2013년 1월 출시된 모바일게임 ‘윈드러너’가 국내 모바일게임 사상 최단기간(12일)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히트를 치면서 2013년 매출 271억원에 영업이익은 22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83.9%에 달했다.
합병전(前) 조이맥스의 보유지분 외 40%(21만주)는 링크투모로우 임직원이 소유했다. 이 중 26.7%가 이길형 대표 몫이었다. 합병과 함께 조이맥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 대표는 조이맥스 지분 11.3%(97만주)를 갖게 됐다. 예전만 못하다지만, 2만4000원(18일 종가)인 조이맥스의 현 시세를 기준으로 가치가 23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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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뿐만 아니다. 링크투모로우의 나머지 지분 13.3%를 허창환, 이형빈, 서봉기씨 3명이 나눠 가지고 있었는데, 허창환씨의 경우 95억원에 달하는 자산가로 변신했다. 다른 두 명의 직원도 조이맥스 주식가치가 각각 15억원, 10억원에 이르고 있다.
링크투모로우의 자본금이 5300만원(발행주식 53만주·액면가 100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직원 주주들이 얼마나 대박을 쳤는지 쉽게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다만 이번에 전환된 조이맥스 주식은 내년 7월 중순까지 처분하지 못하는 보호예수로 묶여있다.
아울러 링크투모로우 직원들 거의 대부분은 스톡옵션을 보유했다. 링크투모로우가 합병전인 2012년, 2013년 말 두 차례에 걸쳐 직원 34명에게 스톡옵션을 줬던 것. 지난해 말 임직원수가 42명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대부분 직원이 스톡옵션을 갖고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스톡옵션도 합병으로 조이맥스가 그대로 승계, 기존 링크투모로우 직원들에게 총 33만주의 스톡옵션를 새롭게 부여했다. 행사가격이 조이맥스의 현 주가 대비 낮게는 18분의 1, 높아도 3분의 1 수준인 각각 1365원, 8148원이다. 비록 앞으로 1년 반, 2년 반 뒤에 행사가 가능하지만, 조이맥스 현 시세로만 비교하면 대박을 낼 직원들이 적지 않다. 가령 오현식씨는 평가차익이 11억원에 달한다. 여종훈, 김승찬씨는 5억원이 넘고, 1억원 이상만 14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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