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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게임즈]①옛사옥 매각 놓고 또 찜찜한 뒷말

  • 2014.12.17(수) 16:55

분당 구미동사옥 630억 매각…장부가보다 139억 손실
지주회사 520억에 산 지분 80% 2년前 808억에 매입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 네오위즈게임즈가 옛 사옥을 처분하자 또 찜찜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현 사옥인 네오위즈판교타워로 본사를 옮기기 전(前)에 잠시 썼던 곳으로, 이번 사옥 매각이 결과적으로는 지주회사인 네오위즈홀딩스 좋은 일만 시킨 꼴이 됐기 때문이다.

17일 네오위즈게임즈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192-2번지 소재의 옛 사옥을 ‘하나랜드칩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62호’에 매각했다. 본관과 별관 2개동 중 본관(토지 1만68㎡·건물 1만1603㎡)에 해당하는 건물로, 이번 매각으로 네오위즈게임즈의 구미동 사옥은 192-3번지 별관(토지 2599.9㎡·건물 4445.7㎡)만 남게 된다.

구미동 사옥은 올 1월 네오위즈홀딩스를 비롯해 주력사 네오위즈게임즈 등 네오위즈그룹 계열사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소재의 현 네오위즈판교타워로 본사 이전을 완료하자 소유주인 네오위즈게임즈가 이후 매물로 내놨던 곳이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본사 이전 이후 1년 가까이 공실로 놀리고 있었다”며 “유휴자산을 처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번 192-2번지 토지와 건물의 매각금액은 630억원. 이는 장부가액(2013년 12월 말 기준 769억원)보다 139억원 싼 값이다. 네오위즈게임즈로서는 그만큼 손해를 보고 판 셈이 된다. 이렇게 된 데는 지주회사 네오위즈홀딩스와 얽힌 뒷얘기가 있다.

2002년 4월 이래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 본사를 둬온 네오위즈그룹은 인터넷 커뮤니티 ‘세이클럽’과 게임포털 ‘피망’의 연이은 성공을 기반으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옥 마련과 본사 이전을 추진했다. 사세 팽창으로 계열사들이 급속히 불어나자 한 곳에 결집시켜 업무 효율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임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였다.

2006년 12월 NHN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오위즈판교타워 건립(2013년 6월 완공)을 추진하는 것과는 별개로, 구미동 사옥 매입도 이에 대한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네오위즈그룹이 구미동 사옥을 사들인 때는 2009년 6월.  토지면적 1만2668㎡, 연면적 1만5941㎡에 본관 지하 1층 지상 8층, 별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옛 온세통신 사옥이다.

이 구미동 사옥을 놓고 2년뒤 그 ‘말 많던’ 거래가 발생한다. 원래 구미동 사옥은 네오위즈홀딩스가 80%(520억원), 네오위즈게임즈가 20%(130억원)를 분담해 총 650억원에 산 뒤 그 비율만큼 양사가 각각의 부동산을 소유해왔는데, 2년뒤인 2011년 7월 네오위즈게임즈가 네오위즈홀딩스의 지분 80%를 808억원에 사들인 것이다. 


 

▲ 네오위즈게임즈 옛 구미동 사옥.

결과적으로 네오위즈홀딩스는 매입 2년만에 288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네오위즈게임즈는 그만큼 비싼 값에 산 셈이 됐다. 또 당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만기 5년짜리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2011년 3월)을 통해 네오위즈홀딩스(600억원), 다음커뮤니케이션(200억원)으로부터 800억원을 차입한지 4개월밖에 안된 시점이었다.

게다가 부동산 거래 직후 네오위즈홀딩스는 네오위즈게임즈 주식 70만주를 KB자산운용 등 3개 기관투자가로부터 419억원에 사들여 보유지분을 24.3%(533만주)로 끌어올렸다. 이렇다보니 경영권 강화 등을 위해 네오위즈게임즈가 재무적 부담을 진 게 아니냐는 등 뒷말이 안나올리 없었다.

2년만에 이런 매매가격 차이가 난 주된 요인은 부동산 시세 변동 때문이라기보다는  무엇보다 계열간 거래 때는 조건을 달리 적용한데서 비롯됐다. 네오위즈홀딩스는 구미동 사옥 지분 80%(520억원)를 당시 평가가액(740억원)에서 29.7%를 할인한 비교적 좋은 조건에 샀지만, 네오위즈게임즈에 팔때는 평가액 그대로 808억원에 넘겼다.

따라서 이번에 장부가를 훨씬 밑도는 가격에 구미동 사옥을 처분한 것은 2년전 계열사간의 거래 이후 시세가 많이 떨어지자 당시 거래로 인해 네오위즈게임즈의 손실이 현실화된 것에 다름 아니다.

평가액만 따져보더라도 이번 매각때 매겨진 192-2번지의 가치는 623억원(토지 1만68㎡ 538억원·건물 1만1603㎡ 86억원)에 머문다. 2년전 네오위즈게임즈가 지주회사로부터 지분 80%를 매입할 당시의 192-2번지의 평가액 800억원(토지 681억원·건물 119억원)에 비해 176억원가량 싼 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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