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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세계최초 '5G 올림픽' 야심, 평창 가보니

  • 2017.12.20(수) 15:06

KT, 평창군 일대서 구축작업 마무리
첨단기술 한자리…"5G 생태계 주도"

[평창=김동훈 기자] 서울에서 180km 떨어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지난 19일 찾아간 이 곳은 마을 주민 수가 6000명에 미치지 않고 한낮에도 칼바람이 불었으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구축 작업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이 바로 이 곳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현재 KT는 이 곳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5G 통신망 기반 서비스 구축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KT는 평창 올림픽에서 고속·저지연·연결이 특징인 5G를 통해 타임슬라이스, 싱크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관람객들은 피겨와 쇼트트랙, 봅슬레이, 크로스 컨트리 등 동계올림픽 대부분 종목을 체험할 수 있다.
 
▲ KT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인들에게 자사 5G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KT가 이날 선보인 첨단 서비스들은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것들이 많았다. 경포호수가 있는 강릉시 운정동 일대. 이곳에선 5G 기반의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통화를 차량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고화질(UHD) 영상 스트리밍이나 멀티 채널 라이브(Multi-channel Live) 증강현실 같은 첨단 서비스도 모두 가능하다. 차량 내부를 가득 채운 미디어 서비스를 감상하다보니 이동하면서도 지루할 틈이 없다. 필요할 경우 업무도 볼 수 있다.

 

5G를 통해 차량의 위치와 운행 정보를 수신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란 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5G 커넥티드 버스를 따라 비행하는 '스카이십'이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5G로 전송하고 이를 다시 5G 단말로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카이십은 드론보다 비행 시간이 길어 올림픽 폐막 이후에도 산불, 해상 인명 사고 등에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 5G 센터가 있는 대관령면 수하리 '스키점프센터'에선 실제 올림픽 경기에서 활용 가능한 서비스들이 대거 선보였다. 스키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 컨트리 경기 등에선 선수들에게 5G 모듈을 장착해 이들의 순위 정보와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는 '옴니 포인트 뷰 서비스'가 관심을 모았다. 봅슬레이 썰매에 카메라를 달아 선수의 시선으로 경기를 보는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싱크뷰도 이채로웠다.

 

인공지능(AI) 기반의 5G 네트워크 관제 시스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KT의 AI 플랫폼인 '기가지니'를 활용해 음성으로 명령하면 5G 장비를 점검하고 네트워크 장애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딥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장애를 예측할 수 있다"며 "과거에 발생된 장애 데이터를 모델화해 예상되는 장애구간과 조치방안을 네트워크 운용자에게 제안하고 복잡한 장애 처리를 자동으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기반의 '위치 알림이' 서비스도 이번 올림픽에 도입해 다양한 네트워크 장애를 재빨리 처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신 운용 업무를 수행하는 요원의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특정 장소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관제 센터에서 즉시 수리를 지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시연에서도 실시간으로 요원의 현재 위치와 장애 장소로 이동하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원이 착용한 안전모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관제 센터 직원이 외부의 작업 장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구체적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KT는 이같은 5G 기반 서비스와 통신·방송 중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1만1000km가 넘는 통신망을 구축했다. 1000명이 넘는 네트워크 전문가가 투입돼 통신 인프라를 운용하고 24시간 모니터링, 긴급 복구 체계도 유지할 방침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지난 19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KT는 5G 기술을 통해 차원이 다른 올림픽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세계 최초 5G 공통규격을 완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5G 시스템과 단말 개발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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