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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AI 종사자가 깜깜이"…'인재 양성' 한목소리

  • 2018.06.04(월) 18:10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현장 목소리 청취
규제완화·데이터 개방해야 "속도감 있게 추진"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개발자 김 모씨는 얼마전 개발을 의뢰한 IT 고객사의 담당자를 만나 대화하다 깜짝 놀랐다. 담당자가 챗봇 개발을 의뢰했음에도 인공지능에 대한 기본 지식이 전무하다시피해 만들어준다 해도 어떻게 사업에 응용할 지 걱정됐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으나 국내에선 현업 종사자를 위한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양적, 질적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김 씨에게 이 같은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AI 분야 종사자가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겪고 있는 일이다. AI가 각 산업에 활발하게 접목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거의 없는 종사자들이 많아 인재 교육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실질적인 규제 혁신 미흡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어려움 등도 제기되고 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4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인공지능 기술 활용 기업인 시공미디어를 방문해 안전, 의료, 로봇 등 AI 관련 기업들과 현장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이 같은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 참여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각 산업에 접목하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초기 시장 개척의 어려움, 인공지능 학습데이터의  부족 및 실질적인 규제 혁신 미흡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업화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신석환 솔트룩스 부사장은 "고객사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몰라 우리가 가르쳐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현업 종사자의 AI 이해도가 높아야 하는데 현재는 지나치게 상위레벨의 교육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영훈 아이브스 대표도 "AI 플랫폼 같은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응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기존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등 사업적 적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중소기업 종사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영주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는 "대기업은 국가에서 굳이 도와주지 않아도 스스로 인력을 교육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아니"라며 "정부가 벤처, 중소기업과 연계해 단기, 중기 AI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 AI기술의 인가 절차를 단축해 빠르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의료 AI기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가를 받은 후 보험수가 책정을 위해 보건복지부의 신기술 의료평가 절차를 밟는데, 이 단계에서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다.

 

권태현 픽셀디스플레이 대표는 "회사 입장에서 신기술을 개발했다는 걸 강조하고 싶지만 의료평가 절차가 오래 걸리다 보니 기존 기술로 억지로 끼워 맞추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기존 기술로 의료평가를 진행하면 이미 정해진 보험수가를 따르면 돼 시간이 덜 소요되지만 기술 혁신을 부각할 수 없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을 위해 공공 기계학습 데이터 개방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중소기업은 관련데이터 축적 비용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구축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 자칫 시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것.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해외에선 정부와 학회 주도로 기계학습 데이터를 다수 개방하고 있다"며 "국내에선 아직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상태라 개방 수준을 높였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현장과 공무원의 인식의 간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면서 “기존 인력을 AI 분야로 전환하기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따지고 학부 졸업자를 정부에서 키워 기업에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공지능의 역할이 중요한 바, 인공지능이 사람 중심의 혁신 성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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