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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SBS 앞선 CJ ENM 시청점유율 배경은

  • 2018.07.23(월) 15:24

'콘텐츠의 힘' 함께 떠오르는 규제론은 글쎄…

 

CJ ENM이 지상파 방송사를 위협하는 시청 점유율을 나타내 눈길을 끕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17년 방송 사업자 시청 점유율'을 보면 KBS(26.89%), MBC(12.46%)에 이어 CJ ENM이 11%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SBS(8.66%)를 크게 앞지른 결과인데요. CJ ENM의 시청 점유율은 2013년 8.88%에서 2015년 10.62%, 2016년 10.98%를 기록하는 등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문화방송' MBC도 긴장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원인은 콘텐츠의 힘으로 파악됩니다. 응답하라 시리즈, 도깨비 등 국가대표급 인기 드라마 이외에도 삼시세끼 시리즈 등 시청자의 관심을 사로잡은 예능 콘텐츠 등이 CJ ENM에서 꾸준히 나타나고 있어서죠. 이같은 콘텐츠의 힘은 자유분방한 콘텐츠 제작과 과감한 투자에서 비롯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최근 CJ ENM의 tvN에서 방영을 시작한 '미스터 션샤인'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드라마는 무려 400억원대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같은 대규모 투자를 지상파는 하기 어렵죠. 실제로 지상파는 이 드라마 투자에 난색을 표한 반면 미국 OTT(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300억원대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참고로 미스터 션샤인을 제작한 회사는 CJ ENM의 계열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인데요. 이번 투자 유치는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이정표를 쓴 사례로 평가됩니다. 억지스러운 PPL(간접광고) 등으로 제작비를 회수하거나 수익을 창출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의 힘으로 제작비와 수익 등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방통위 일각에서 CJ ENM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지상파 방송사 수준의 영향력을 보이는 CJ ENM을 규제해야 한다는 건데요. 재방송 횟수 제한이 없고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내지 않는 점을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많은 국민이 시청하는 방송 채널들을 보유한 만큼 CJ ENM도 나름의 공적 책임을 다해야겠지만, 국내 미디어 사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방향은 되진 않길 기대해봅니다.

한편 언론 관점에서 흥미로운 대목이 하나 더 있는데요. 종합편성채널들의 시청 점유율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JTBC의 점유율은 9.45%로 나타나 종편 중 최고이자 CJ ENM과 함께 지상파를 위협하는 존재로 거듭났는데요.

단 이 점유율은 종편이 보유한 신문의 점유율도 합산한다는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합니다. 예컨대 방송을 1로 보면, 신문의 영향력(매체 교환율)을 0.38%로 계산해 점유율을 더하는 까닭에 종편의 시청 점유율이 실제보다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신문의 영향력을 시청 점유율에 합산하는 것은 신문과 방송을 겸영하는 사업자를 견제하기 위해서이지만 실제 시청 점유율과 큰 차이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JTBC에서 중앙일보의 영향력을 빼면 시청 점유율은 5.03%에 그치고, SBS를 앞지르는 TV조선도 조선일보의 영향력을 제외하면 2.48%로 떨어집니다.

이를 보는 위치에 따라 지상파는 '종편이 아직은 멀었다'고 할테고, 종편은 광고주 대상으로 '우리 시청 점유율이 이정도'라고 과시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스마트폰 시대가 무르익으면서 SNS, 게임 등 방송 콘텐츠의 경쟁자가 수없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방송 콘텐츠의 힘으로 승부해 성과를 보이고 있는 CJ ENM과 다른 방송 사업자들의 향후 구도를 더욱 주목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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