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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AI]㉓로봇의사냐 인간의사냐, 명의는…

  • 2018.10.24(수) 13:15

의료데이터 토대로 빠르게 처방
국내외 의료용 AI 개발 확산 중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자본시장·산업현장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파고 들었죠.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서 등장했던 AI가 현실화 된 느낌입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 사이보그, 로봇전사까지는 아직 먼 얘기 같지만 지금의 변화속도라면 머지 않았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속 AI와 현실에서 구현된 AI를 살펴보면서 미래의 모습을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대형 병원에서 검사나 수술을 받으려면 환자들이 많아 예약하기 쉽지 않은데다 결과를 받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요. 몸이 아픈데도 계속 기다리다 증상이 악화될까 봐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진료를 받는다면 어떨까요. AI가 환자를 보자마자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치료법까지 곧바로 제시하는 겁니다.

 

영화 '빅 히어로'에는 사람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진단하고 직접 치료하는 로봇이 나오는데요. 영화를 통해 의료용 AI는 어떤 모습일지 살펴 봤습니다.

 

 

◇ 환자 보는 즉시 진찰과 처방

 

영화엔 AI 기반 의료용 로봇인 베이맥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의료 및 신체 데이터를 학습한 이 로봇은 환자를 인식하는 즉시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법을 내놓습니다.

 

베이맥스는 데이터 칩 장착 시 작동을 시작하는데요. 로봇 시야 안에 사람이 들어오면 상처나 호르몬 분비, 심장 박동 수 등을 분석합니다. 여기서 신체적, 정신적 이상을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약을 처방하는 등 바로 조치합니다.

 

영화 속에선 주인공 히로의 친형이자 공학도 테디가 베이맥스를 개발했습니다. 히로는 우연히 테디가 다니는 대학에서 베이맥스 등 각종 로봇을 보고 매료돼 이 학교 진학을 마음 먹는데요. 하지만 시험 날 폭발 사고가 나면서 입학 과제로 낸 로봇을 잃는 동시에 형의 죽음을 겪게 됩니다.

 

실의에 빠진 히로 앞에 어느 날 베이맥스가 나타납니다. 히로가 "아야"하고 아파하자 이를 인식한 베어맥스가 호출된 것인데요. 베이맥스는 히로가 형의 죽음으로 우울한 상태임을 알아챈 후 인간관계가 필요하다고 판단, 히로의 친구들을 불러모으는 조치를 내립니다.

 

그러던 중 히로는 폭발 사고 현장에서 잃어버린 입학 과제용 로봇을 누군가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놀랍게도 히로의 로봇을 탈취한 자는 테디를 지도하던 칼라한 교수였습니다. 입학 시험장에서 히로의 로봇을 눈 여겨보고 일부러 사고를 낸 후 이를 빼앗은 것입니다.

 

분노한 히로는 베이맥스를 이용해 칼라한 교수를 제압합니다. 형의 죽음에 대한 복수에 성공하지만 이 과정에서 베이맥스가 망가지는데요. 히로가 남아 있던 데이터 칩을 활용해 베이맥스를 다시 개발해 재회하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 AI 기반 의료용 로봇 베이맥스가 주인공 히로의 건강상태를 파악한 후 진단결과를 화면에 나타내고 있다. [사진=네이버 영화]

 

◇ 의료현장 AI 확산…적시에 치료

 

영화 속 베이맥스는 AI를 적용해 빠르게 진단과 치료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끕니다. 신체 및 의료 데이터를 대량으로 학습한 만큼 환자를 보기만 해도 증상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인데요. 이에 따라 복잡다단한 진료 절차 없이도 곧바로 치료법을 내놓습니다.

 

현실에서도 이 같은 의료용 AI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IBM은 2015년 의료용 AI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내놓았는데요. 왓슨 포 온콜로지는 환자의 신체정보와 증상을 입력하면 세계 관련 연구자료를 빠르게 분석해 치료법을 제시하는 시스템입니다. 현재 국내에선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병원 등 7개 병원에서 암 치료 등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직접 수술을 하는 AI 기반 로봇도 나오고 있습니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존슨앤드존슨의 의료기기 자회사 에티콘과 합작해 수술용 로봇회사 버브서지컬을 세웠는데요. 이 회사에서 선보이는 시제품 로봇은 환자의 신체 내부 이미지를 AI로 실시간 분석하면서 수술합니다.

 

국내에서도 의료용 AI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전국 25개 병원과 19개 IT기업이 참여하는 한국 데이터 중심 의료 컨소시엄(K-DaSH)은 오는 2021년까지 의료용 AI 닥터 앤서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닥터 앤서는 한국인의 의료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학습해 국내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의료용 AI가 확산된다면 환자의 건강상태를 지금보다 빠르게 파악,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현재는 의사가 환자를 일일이 살펴야 해 진료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진료 예약부터 수술 결과를 받기까지 몇 달씩 소요되기도 합니다.

 

의료용 AI가 도입되면 신속히 환자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내면서 적기에 대처할 수 있겠지요. 의료용 AI가 병원 현장과 사람들의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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