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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누구가 1등…구글은 외국인 모창 수준"

  • 2018.10.24(수) 14:14

"AI 기본기술 공동개발…서비스로 경쟁하자"

▲장유성 SK텔레콤 서비스 플랫폼 사업단장이 24일 열린 누구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음성인식 기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갖춘 인공지능(AI)은 서비스가 중요합니다. SK텔레콤은 뮤직, Btv, 옥수수, 11번가, SK스토아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갖고 있고 이것이 시너지를 내면 대한민국 최고가 될 겁니다."

 

장유성 SK텔레콤 서비스 플랫폼 사업단장은 24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누구 컨퍼런스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누구 컨퍼런스는 SK텔레콤이 AI 서비스 '누구'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 '누구 디벨로퍼스'를 공개하기 위해 처음으로 개최한 행사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SK텔레콤은 개인과 기업 등 외부 개발자들과 함께 누구 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부터 누구 오픈 플랫폼 베타 버전을 기반으로 편의점 CU, 워커힐호텔 비스타 등과 서비스를 제작·운용해 왔으며, 개선 작업을 거쳐 이번에 웹사이트 '누구 디벨로퍼스'(developers.nugu.co.kr)를 선보였다.

세계적인 자연어 기반 지식 엔진 '울프램 알파'(Wolfram Alpha)의 창립 멤버인 장유성 단장은 지난 7월 SK텔레콤에 합류한 이후 이날 처음 언론을 상대하는 자리에서 SK텔레콤의 가능성에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울프램 알파는 삼성전자 빅스비와 애플 시리에 AI 기반 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그는 "SK텔레콤은 참 독특한 회사다. 깜짝 놀랐다"고 운을 띄운 뒤 "미국 통신사인 AT&T와 버라이즌도 보수적인 분위기지만 SK텔레콤은 젊고 유행을 선도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같은 혁신적인 사업을 벌이기에 충분한 조직 DNA를 갖추고 있다는 취지에서 나온 평가다.

 

그러면서 그는 "SK텔레콤의 장점은 내비(T맵)부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POC(사용자 접점)를 많이 갖추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에 선보이는 오픈 플랫폼도 다양한 서비스가 얼마나 많은 고객에 다가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보면 SK텔레콤은 충분한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에 장기 가입자가 많은 점도 강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고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장 단장은 "SK텔레콤 가입자는 보통 10년이 넘는 등 오래 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회사가 사용자 하나하나에 잘 맞춘다는 뜻"이라며 "이처럼 사용자에 대한 이해가 높은 회사이고, 이같은 데이터로 딥러닝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AI 사업자들과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장 단장은 "그동안 몸담은 회사 대부분이 구글을 경쟁자로 생각했을 정도로 구글은 무서운 회사"라면서도 "한국어는 한국인이 제일 이해를 잘한다. (구글 등은) 아직 외국인 모창 대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사업자에 대해서는 기본 기술 영역에서 협력하고, 서비스 단위에서 경쟁하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도 플랫폼이 12개 있어서 사업자들이 모여 기술 표준을 만들자고 하면 1년 뒤엔 13개의 플랫폼으로 늘어난다"며 "마켓 사이즈가 작은 한국에서도 다양한 기업들이 각자 기술 개발을 하는데, 돈이 되는 건 서비스다. 기술 영역에선 함께 할 포인트가 많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오픈 플랫폼 공개로 서비스 영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6년 9월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 출시 이후 현재 36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창업진흥원과 함께 누구 오픈 플랫폼 확산을 위해 총 8400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누구 플레이 개발 및 아이디어 공모전'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웅환 SK텔레콤 오픈콜라보 센터장은 "AI 누구 오픈 플랫폼 공개를 계기로 AI 분야에서 오픈 콜라보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며 "향후 AI 적용에 관심을 갖고 있는 비즈 파트너와 신뢰 구축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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